[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마이클 세일러 스트레티지(옛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회장이 비트코인 매입을 위해 과도한 레버리지를 사용했다는 일부 우려에 대해 전혀 문제가 없다고 이를 일축했다.
세일러 회장은 17일(현지시각) 우블록(Wublock)과의 인터뷰에서 “회사가 보유한 비트코인의 가치는 450억~500억달러에 달하는 반면, 부채는 약 30억달러에 불과하다”며 “부채 대비 보유 자산이 압도적으로 많을 뿐 아니라 대출 구조상 비트코인 가격 변동에 따른 강제 청산 위험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설령 비트코인이 98% 하락하더라도 회사 운영에는 문제가 없다”며 “오히려 추가 매입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대출이 비트코인을 직접 담보로 하지 않은 최소 4년 만기의 장기 부채로 구성돼 있어 설령 비트코인 가격이 1달러까지 폭락하더라도 청산될 가능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세일러 회장은 앞으로도 비트코인을 계속해서 매입해 장기적으로 보유·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단기적인 트레이딩이 아니라, 비트코인을 장기 보유하며 이를 기반으로 금융 상품과 사업을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비트코인을 담보로 한 전환사채·전환우선주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그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비트코인은 ‘디지털 맨해튼’과 같다”며 “과거 기업들이 뉴욕 맨해튼의 부동산을 지속적으로 매입하고 개발하며 가치를 높여왔듯 스트레티지도 비트코인을 장기적으로 축적하고 이를 금융·비즈니스 자산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세일러 회장은 비트코인을 통한 대출이나 스테이킹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그는 “비트코인을 타인에게 빌려주는 것은 상환 불이행 위험이 크며, 스테이킹 역시 예상치 못한 리스크가 존재할 수 있다”며 “대신, 비트코인을 담보로 증권을 발행하는 것이 훨씬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100억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담보로 10억달러 규모의 증권을 발행하면 비트코인을 그대로 보유하면서도 8%의 이자를 지급하고 이를 60%의 수익률이 기대되는 투자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일러 회장은 “스트레티지는 비트코인을 직접 대출하거나 스테이킹하지 않고, 담보를 활용한 금융 상품 전략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트래티지는 현재 약 453억달러(약 60조원) 규모에 해당하는 비트코인 47만1107개를 보유 중이다. 현재까지 미실현 이익만 150억달러(약 2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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