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윤재] 아르헨티나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Javier Milei)가 공개적으로 지지했던 밈코인 ‘리브라(LIBRA)’가 대규모 폭락 사태를 겪으며 1억 달러(약 1,300억 원) 규모의 자금이 행방불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 프로젝트 주요 관계자인 헤이든 데이비스(Hayden Davis)와의 인터뷰가 진행됐고, 그는 충격적인 사실을 인정했다.
내부자 거래 및 스나이핑 의혹
리브라 프로젝트의 핵심 인물 중 하나인 헤이든 데이비스는 줄리안 페(Kip Protocol), 마우리시오 노벨리(Tech Forum Argentina), 마누엘 고도이(Tech Forum Argentina)와 함께 리브라 코인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아르헨티나 대통령 밀레이의 공개 지지와 함께 2025년 2월 14일 리브라를 출시했으나, 이후 시장이 급락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인터뷰에서 데이비스는 리브라 코인의 출시 당시 팀이 ‘스나이핑(sniping, 발매 직후 빠르게 대량 구매 후 차익 실현)’을 직접 수행했다고 시인했다. 또한, 같은 방식으로 멜라니아(Melania) 코인도 내부에서 스나이핑을 실행한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이를 “초기 유동성을 보호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라고 해명했으나, 이러한 행위가 프로젝트 내부자가 이익을 취하는 불공정한 거래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출시 후 몇 초 안에 고급 알고리즘을 활용한 스나이핑 세력이 수백만 달러를 쓸어가고 있다. 이를 방어하기 위해 프로젝트 팀이 직접 개입하는 것이 필요했다”고 그는 주장했다.
1억 달러 행방,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르겠다”
현재 리브라 프로젝트와 관련해 가장 큰 논란은 사라진 1억 달러의 행방이다. 데이비스는 해당 자금을 관리하는 입장에 있으나, 이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명확한 해답이 없다고 밝혔다.
“이 자금은 나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다. 단지 밀레이 대통령의 후속 계획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 차원의 결정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지만, 아직 아무런 지침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1억 달러의 처리 방안으로 △ 전액 기부 △ 피해자들에게 환불 △ 시장에 재투입해 가격 회복 시도 등의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재투입할 경우 내부자 거래 문제가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있으며, 환불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에서 해결책 마련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아르헨티나 정부의 대응은?
논란이 커지자 밀레이 대통령은 리브라 프로젝트와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프로젝트 초기에는 이를 공식적으로 지지했으나, 사태가 악화되자 관련 언급을 삭제하고 조용히 사태를 지켜보는 중이다.
데이비스는 밀레이 대통령이 크립토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 프로젝트를 지지했다고 주장하며, “그가 블록체인을 신뢰했을 뿐, 이런 사태를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 시장’의 그늘… 밈코인 시장의 문제점
리브라 사태는 밈코인 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다시금 드러냈다. 극히 일부의 내부자들이 정보를 미리 알고 대량 매입해 차익을 실현하는 구조적 불평등이 만연해 있으며, 이러한 투기적 시장이 규제 없이 운영되는 것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데이비스는 “이 모든 것이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밈코인은 본질적으로 내부자가 유리한 구조이며, 개인 투자자들에게 불리한 시장”이라고 시인했다.
한편, 이번 사건이 아르헨티나 정부의 입지와 크립토 규제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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