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변호사들이 밀레이 대통령에게 형사 소송을 제기했다. 리브라(Libra) 토큰 붕괴로 피해를 입은 가운데, 대통령이 2022년 홍보한 코인X 프로젝트가 사기로 판명됐기 때문이다.
밀레이 대통령은 2022년 인스타그램에서 ‘코인X(CoinX)’라는 암호화폐 투자 플랫폼을 홍보했다. 당시 이를 “새로운 금융 혁명”이라며 투자자들에게 고수익을 약속했다. 그러나 해당 플랫폼은 투자를 유도한 뒤 갑자기 중단하고 투자자금을 들고 사라지는 ‘러그 풀’ 사기를 일으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변호사 측은 “밀레이 대통령이 자신의 영향력으로 신뢰성을 부여했고, 다수 국민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아르헨티나 금융 당국은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 중이다. 밀레이 대통령은 “홍보 당시 사기 가능성을 몰랐다”며 혐의를 전적으로 부인했다.
리브라 토큰은 최근 아르헨티나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에 자금을 지원하겠다며 출범했으나, 출시 직후 95% 이상 가치가 폭락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폭락 사태 직후 “잘 몰랐다”며 관련성을 부인했지만, 정치적 반대파들은 그가 직접 홍보한 점을 문제 삼아 탄핵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하비에르 밀레이는 2023년 12월 아르헨티나 대통령으로 취임한 극우 성향의 자유시장주의 정치인이다. 그는 사회적 복지 축소와 중앙은행 폐지 등 급진적인 경제 개혁 방안을 내세워 주목받았다. 그러나 리브라 사기 의혹으로 다시금 논란의 중심에 섰다.
*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7일, 09:43 게재된 것으로, 요약해 재전송합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