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규리 기자] 세계 유수의 금융투자회사들이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금리인하 지연 우려로 단기 변동성이 있지만, 대형 기관투자자들의 꾸준한 자금 유입으로 장기 투자 전략이 유효할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3F 보고서에 따르면 JP모건은 비트코인 ETF에 98만4000달러(약 14억2000만원)를, 이더리움 ETF에 3만2300달러(약 4700만원)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5월 76만달러(약 11억2000만 원) 수준에서 약 22만달러(약 3억2000만 원) 증가한 것으로 30% 넘게 늘었다.
구체적인 투자 내역도 공개했다.
비트코인 ETF 부문에서는 △프로셰어즈 비트코인 ETF(BITO)에 52만3000달러(약 7억6000만원) △블랙록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IBIT)에 29만달러(약 4억2000만원) △비트와이즈 비트코인 ETF(BITB)에 6만8000달러(약 9800만원) △피델리티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ETF(FBTC)에 5만5000달러(약 8000만원)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GBTC)에 3만7000달러(약 5400만원)를 투자했다.
이더리움 ETF 부문에서는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트러스트 ETF(ETHE)에 2만3800달러(약 3400만원) △아이셰어즈 이더리움 트러스트 ETF(ETHA)에 6200달러(약 900만원) △피델리티 이더리움 펀드(FETH)에 2100달러(약 300만원)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미니 트러스트 ETF(ETH)에 102달러(약 15만원)를 투자했다.
JP모건뿐만 아니라 골드만삭스도 디지털자산 ETF 보유를 크게 늘리고 있다.
골드만 삭스는 SEC 보고서를 통해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IBIT)에 12억7000만 달러(약 18조4000억원)를 투자했으며, 피델리티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ETF(FBTC)에도 2억 8800만달러(약 4170억원)를 배분했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분기 동안 IBIT 보유량을 88% 늘렸으며, FBTC 보유량은 105% 증가하는 등 디지털자산 ETF 시장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면서 디지털자산 ETF에서 대규모 자금 유출이 발생하는 상황이다.
지난주 디지털자산 펀드에서는 4억1500만 달러(약 60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으며, 이 중 비트코인 기반 상품에서만 4억3000만달러(약 6220억원)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제임스 버터필 코인셰어스 리서치 총괄은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대형 금융투자은행들의 디지털자산 ETF 보유량 증가는 기관투자자들의 신뢰를 반영하는 중요한 지표로 작용하면서 시장 변동성 속에서도 지속적인 투자 확대가 이루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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