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크리스토퍼 월러(Christopher Waller) 이사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되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월러 이사는 2월 17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연설에서 “1월 인플레이션 지표가 실망스러웠지만, 올해가 지난해와 유사하게 진행된다면 적절한 시점에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통화정책이 경제 활동을 다소 제한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하락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플레이션 둔화가 일시적인 겨울철 현상인지 확인될 때까지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에 긍정적 영향 기대
금리 인하는 일반적으로 비트코인(BTC)과 같은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힌다. 금리가 낮아지면 자금 조달 비용이 줄어들어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위험한 자산에 대한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에서 기대했던 올해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옅어지고 있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 툴(FedWatch Tool)에 따르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이 2.5%에 불과하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말 금리를 1%포인트 내렸지만, 1월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하며 인플레이션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미 행정부 관세 정책, 인플레이션 영향 제한적일 것
월러 이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진한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백악관의 관세 정책이 물가를 일시적으로 소폭 상승시키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며 “정책 시행 방식에 따라 그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월 13일 주요 교역국에 상호 관세 부과를 명령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어 2월 1일에는 캐나다, 멕시코, 중국을 대상으로 관세를 부과해 금융시장이 급락했으나, 2월 3일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가 30일간 유예되면서 시장은 다시 반등했다.
시장은 연준의 금리 정책과 미 행정부의 경제 정책이 향후 인플레이션과 시장 흐름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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