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골드만삭스가 올해 말 금 가격 목표를 온스당 31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중앙은행의 금 매입 증가와 금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이 주요 배경으로 분석됐다.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 리나 토마스와 단 스트루이븐은 보고서에서 “중앙은행의 금 수요가 월평균 50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기존 전망치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경제 정책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 금 가격이 온스당 330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는 연간 26% 상승에 해당하는 수치다.
#금 가격, 중앙은행 매입과 정책 불확실성에 급등
올해 금 가격은 7주 연속 상승하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러한 강세는 △중앙은행의 금 매입 확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관련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골드만삭스는 “우리는 여전히 ‘금 매수’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며 “무역 긴장 고조 가능성에 대비해 금을 헤지 수단으로 보유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와 재정 리스크가 금 수요를 더욱 촉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폴란드·인도, 금 매입 주도
세계 금 시장에서 중앙은행의 금 매입은 주요한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에만 공식 부문에서 108톤의 금이 추가로 매입됐다. 특히 중국 인민은행은 올해 1월까지 3개월 연속 금 보유량을 늘렸으며, 폴란드와 인도도 금 매입 대열에 합류했다.
금 ETF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관련 펀드의 보유량이 1% 증가하며 2020년 팬데믹 당시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와의 격차를 줄이고 있다.
한편, 금 현물 가격은 최근 2912달러 선에서 거래됐으며, 지난주에는 2942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상승한 수준으로, 같은 기간 글로벌 주식 지수의 18%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골드만삭스의 이번 전망은 시티그룹의 금 가격 예상치와도 맞물린다. 시티그룹은 이달 초 금 가격이 3개월 내 30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무역 정책이 금에 대한 안전자산 수요를 지속적으로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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