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호주 중앙은행 연방준비은행(RBA)은 18일 기준금리를 4.10%로 인하했다고 ABC 방송과 AAP 통신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RBA는 이날까지 이틀간 열린 정례 금융정책회의에서 지난 2020년 11월 이래 4년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내렸다.
코로나19 진정 후 이어진 인플레가 둔화하면서 7차례 연속 4.35%로 동결해온 기준금리를 이번에 낮췄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RBA는 성명에서 금리인하 이유에 관해 “금융정책 회의가 인플레율이 2.5% 가까이로 지속해서 향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다”고 밝혔다.
지난해 10~12월 분기 호주 소비자 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4%에 내려 정점에 달한 2022년 10~12월 분기의 7.8%에서 대폭 하락했다. 근원 인플레율도 3.2%로 둔화했다.
인플레율을 2~3%로 잡은 정책목표 범위 안에 들어갔다. 물가상승에 따라 소비 자체로 2024년 7~9월 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기 대비 0.3%에 머물렀다.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는 이날 “인플레율을 낮춘다는 우리 임무를 해냈다”고 설명했다. 5월17일까지 치러야 하는 총선에서 고전이 예상되는 집권 노동당으로선 기준금리 인하가 희소식이라는 분석이다.
매체는 이번 금리인하로 75만 호주달러(약 6억8920만원) 정도 주택담보대출을 안은 가계의 상환액이 연간 1380호주달러 줄어든다고 추산했다.
현지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완화로 전환한 RBA가 완만한 금리인하를 이어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이코노미스트는 RBA가 오는 8월 기준금리를 3.85%로 내린 다음 연말까지 계속 동결한다고 예상했다.
그는 “노동시장과 소비 회복을 배경으로 중앙은행이 완화 속도에 신중한 자세를 취한다”고 덧붙였다.
미셸 불럭 RBA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에 대한 승리 선언은 시기상조이고 추가 금리인하에는 인플레 억제에서 더 많은 진전이 필요하다”며 “연내 0.25% 포인트 인하를 2차례 한다는 시장 예상은 야심적이고 정책 당국자는 선행에 대해 한층 신중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호주는 2022년 5월에 금리인상 주기를 시작했다. 인상 전에 0.10%이던 기준금리는 그간 13차례 올라 2011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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