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뉴욕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의 자금 흐름이 2월 들어 계속 엇갈린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18일(현지 시간) 파사이드 인베스터스 데이터를 인용한 코인데스크 기사에 따르면 뉴욕 증시의 9개 이더리움 ETF는 이달에 총 3억9300만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글래스노드 데이터에 따르면 이는 이더리움 ETF의 1월 월간 유입액과 비교해 7배 늘어난 수치다. 이더리움 ETF는 2월에 단 두 거래일 동안만 자금 유출을 경험했다.
반면, 11개 비트코인 ETF는 이번 달 3억7600만 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시장 분위기가 최근 약세를 이어가면서 비트코인 ETF는 2월에 단 4거래일 동안만 자금 유입이 이뤄졌다.
이더리움과 비트코인 현물 ETF의 엇갈린 자금 흐름은 트레이더들이 비트코인에서 이더리움으로 방향을 강력하게 틀고 있음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코인데스크는 설명했다.
이더리움 ETF로의 자금 유입은 캐리 트레이딩 전략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이는 현물 ETF를 매수하는 동시에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이더리움 선물을 공매도하는 방식이다. 또한, 이더리움 ETF로의 일부 자금 유입은 단순한 강세 베팅일 가능성을 지닌다.
Note: The above table is generated automatically. Farside Investors is not liable for any errors or inaccuracies in the data. *ETHE & ETH seed is a conversion from a prior product.
그러나 이더리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 증가가 아직은 이더리움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더리움은 지난 2월 3일 가격 급락을 겪은 뒤 주로 2600달러 ~2800달러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역시 10만달러 아래에서 비교적 좁은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이더리움의 다가오는 ‘펙트라(Pectra)’ 업그레이드가 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의 실행 레이어와 합의 레이어를 최적화하여 솔라나와 같은 경쟁 관계의 레이어1 블록체인 대비 이더리움의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탈중앙화 옵션 플랫폼 Derive.xyz의 창립자인 닉 포스터는 이메일을 통해 “이더리움은 반등할 탄탄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 예를 들어, 4월 8일로 예정된 펙트라 업그레이드는 네트워크 개선, 더 빠른 거래 속도, 그리고 더 나은 스테이킹 메커니즘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터는 또 레이어1의 가스 한도를 10배 늘리려는 이더리움 창립자인 비탈릭 부테린의 시도가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보안의 향상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이더리움 재단이 최근 1억2000만 달러를 디파이(DeFi) 프로젝트에 할당한 것은 ETHrealize를 통한 이더리움 수용과 기관들의 관심에 다시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ETHrealize는 비벡 라만이 이끌고 있다.
“이더리움이 이번 분기 말까지 3000달러를 넘을 확률은 지난주 28%에서 30%로 상승했다”고 포스터는 덧붙였다.
이더리움은 뉴욕 시간 18일 오전 9시9분 코인마켓캡에서 2707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2.89%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