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로빈후드가 최근 인수한 유럽 디지털 자산 거래소 비트스탬프의 자회사를 통해 2025년 싱가포르에서 암호화폐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가 1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요한 케르브라 로빈후드 크립토 부사장 겸 총괄 매니저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2025년 말까지 현지 규제 당국의 지침에 따라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출시일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싱가포르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디지털 자산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암호화폐 규제 체계와 토큰화 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홍콩과 경쟁하고 있다. 로빈후드는 2024년 6월, 2억 달러에 비트스탬프를 인수하며 싱가포르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케르브라는 “비트스탬프가 매력적이었던 이유 중 하나는 싱가포르에서 보유한 라이선스와 기관 비즈니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트스탬프는 지난해 싱가포르 통화청(MAS)으로부터 원칙적 승인(in-principle approval)을 받은 바 있다.
로빈후드는 비트스탬프 인수 절차가 규제 승인에 따라 올해 상반기 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며, 이후 몇 달 내에 싱가포르에서 암호화폐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비트스탬프는 싱가포르 외에도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프랑스 등 유럽연합(EU) 국가에서 라이선스 및 등록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로빈후드는 지난해 12월 아시아 시장 진출 계획을 발표하며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 본사를 둔 로빈후드는 중국 타이거 브로커스와 푸투 홀딩스 등 경쟁사들이 해외 시장으로 확장하는 가운데,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로빈후드는 아시아 지역에서 브로커리지 라이선스를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2023년 말에는 유럽에서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2024년 2월에는 영국 고객을 대상으로 미국 주식 옵션 거래 서비스를 출시했다.
또한, 로빈후드는 지난해 크라켄, 갤럭시 디지털과 협력해 스테이블코인 USDG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 스테이블코인은 싱가포르에서 팍소스가 발행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디지털 자산 시장이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친 암호화폐 정책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로빈후드의 사업도 급성장하고 있다. 2024년 4분기 로빈후드의 매출은 2배 이상 증가한 10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9억4080만 달러)를 웃도는 성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