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박재형 특파원] 시장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한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BTC)이 향후 몇 달 동안 전통 금융 시장에서 알려진 ‘5월 매도 효과(Sell in May Effect)’를 경험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강세장이 끝나지 않았으며, 연말에는 가격이 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5월 매도 효과’
18일(현지시각)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5월 매도 효과’는 전통 금융 시장에서 오랜 기간 반복된 계절적 패턴을 의미한다. 11월부터 4월 사이 주식 시장의 수익률이 높고, 5월부터 10월 사이에는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에서 비롯된 투자 전략이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5월에 매도하고 10월에 다시 매수하는 전략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전통적인 주식 시장에서나 적용될 것 같았던 이 전략이 비트코인 시장에서도 유사한 패턴을 보였다는 분석이 있다.
K33 리서치의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2023년 동안 10월에 비트코인을 매수하고 4월에 매도하는 전략이 누적 수익률 1449%를 기록한 반면, 5월에 매수하고 9월에 매도하는 전략은 -29% 손실을 기록했다.
연말까지 강세 전망 유지
크립토퀀트 애널리스트 오이노넨(Oinonen)은 이러한 패턴을 바탕으로 비트코인이 5월 이후 횡보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지만, 연말에는 다시 강세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비트코인은 2013년, 2016년, 2017년, 2020년, 2021년, 2023년, 2024년 등 여러 해 동안 4분기에 강한 상승세를 보여왔다. 이를 고려하면 2024년 말에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조정 가능성, 하지만 상승 여력 충분
현재 비트코인은 1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 10만 9000 달러에서 조정이 시작된 후 기술적 조정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반감기 사이클이 끝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강세장이 완전히 종료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오이노넨은 비트코인이 이전 반감기(2020년 5월 11일~2021년 11월 8일) 동안 686% 상승한 것과 비교해, 2024년 4월 20일 반감기 이후 현재까지 63% 상승하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이를 고려하면, 비트코인이 아직 상승 여력이 충분하며 이번 사이클이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거시 경제 변수도 영향 가능성
한편, 오이노넨은 거시 경제 및 지정학적 리스크가 비트코인 가격에 미치는 영향도 간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질 경우,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 자산에도 조정이 올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결론적으로, 비트코인은 전통적인 ‘5월 매도 효과’의 영향을 받아 향후 몇 달 동안 조정과 횡보세를 경험할 가능성이 크지만, 장기적으로 강세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 말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열려 있으며, 연말 반등을 기대하는 투자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