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18일(현지 시간)을 기해 채권자들에 대한 보상을 시작했다고 코인데스크가 보도했다.
FTX의 채권 상환은 먼저 규모가 5만달러 이하인 채권자들을 대상으로 시작됐으며 지급액에는 2022년 11월부터 발생한 이자(연 9%)가 포함된다.
FTX 관련 레딧(Reddit) 커뮤니티에는 다수의 이용자들이 크라켄 거래소 계정을 통해 보상금을 받았다는 글을 올렸다. 일부 사용자는 원금 외에 추가 이자가 포함된 금액을 수령했다고 밝혔다. 파산 계획에 따르면, 채권자들은 파산 절차를 통해 결정된 청구액의 약 119%를 받도록 되어 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아캄 인텔리전스는 FTX의 지갑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을 가리키며 이는 채권자들에 대한 상환이 이뤄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이번 보상금 총 지급액은 약 12억 달러로 예상된다.
5만 달러 이상 청구권 보유자는 2분기부터 지급 예정
한편, 5만 달러 넘는 청구권을 보유한 채권자들은 2024년 2분기부터 보상금을 받게 된다. 이들에게 지급될 전체 금액은 약 160억 달러로 추산된다.
이번 보상금 지급은 비트고와 크라켄을 통해 미국 달러화(USD)로 이뤄지고 있다. 레딧에 공유된 스크린샷에 따르면, 크라켄은 채권자들에게 거래 수수료 크레딧(trading-fee credits)도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크라켄이 지급 과정에서 별도의 이익을 취하지 않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코인데스크는 설명했다.
한편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스태시의 공동 창립자인 메나 테오도로우는 FTX에서 보상을 받는 소액 채권자들이 일부 자금을 솔라나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는 “FTX가 과거 솔라나 및 솔라나 생태계에 투자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들 자금의 일부가 다시 네트워크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솔라나는 지난 1년 동안 500% 이상 상승하며 두각을 나타냈으며, 강력한 온체인 활동과 개발자 성장세가 지속적으로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오도로우는 또한 솔라나가 전체 시장을 상회하는 성과를 낼 잠재적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