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안드레아 윤 에디터] 최근 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최대 헤지펀드 중 하나가 31억 달러(약 4조 1,000억 원) 규모의 이더리움(ETH) 공매도 전략을 운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고 19일 크립토폴리탄이 보도했다. 해당 펀드는 브리지워터(Bridgewater)로 추정되며, ETH 숏 포지션을 공격 대상으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브리지워터, ETH 공매도 전략 채택 의혹
해당 의혹은 브리지워터 펀드의 서류 중 일부에서 ETH 공매도가 주요 투자 포지션 중 하나라는 내용이 확인되면서 확산되었다.
트위터 사용자 @SolarEtherPunk.eth는 의혹이 제기된 포트폴리오 내역을 공유하며, “세계 최대 헤지펀드를 숏 스퀴즈(공매도 청산) 해보고 싶었던 적이 있는가?”
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 보고서는 패러디 계정 @Derivatives_ape를 통해 처음 유출되었으며, 신뢰할 수 있는 정보인지에 대한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 펀드가 브리지워터가 아니라 시타델(Citadel)일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시타델은 과거 게임스톱(GameStop) 공매도 사태와 관련된 헤지펀드로 잘 알려져 있다.
# ETH 숏 스퀴즈 가능성은 낮아
이더리움 공매도 포지션이 31억 달러에 달한다 해도, 전체 ETH 공급량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라는 분석도 있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공매도 포지션을 공격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ETH 숏 포지션이 많다는 점을 이용해 숏 스퀴즈를 유도하려는 시도가 몇 달째 계속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가격을 몇 백 달러 정도 끌어올리는 효과에 그쳤을 뿐이다.
게다가 현재 ETH 시장에서는 롱 포지션보다 공매도 청산(long liquidation)이 더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일부 회의적인 투자자들은 해당 보고서가 조작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브리지워터 같은 대형 헤지펀드가 ETH를 직접 보유한 뒤 이를 헤지하기 위해 공매도를 활용했을 수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ETH 방향성 공매도(ETH Directional Short)”라는 용어 자체도 다소 애매하며, 보고서 내역이 실제 브리지워터의 투자 포지션과 일치하는지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된다.
ETH 숏 포지션은 주로 CME(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113억 달러 규모로 형성되어 있으며, 이는 현금 결제형 공매도 포지션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ETH 수요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다.
암호화폐 현물 거래소에서는 ETH 공매도 비율이 30% 미만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이는 평균적인 수준에 해당한다. 따라서 ETH 숏 스퀴즈를 유도할 환경이 조성되었다고 보기 어렵다.
# ETH 가격 동향 및 향후 전망
최근 시장 변동성 속에서 ETH는 2,672.78달러를 기록하며 0.028 BTC 수준까지 반등했으나, 여전히 강한 상승세를 보이지는 못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ETH와 주요 알트코인들이 바닥을 다지고 있으며, 시장이 반등할 경우 ETH가 빠르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감도 있다. 시장 반등이 시작되면 ETH 공매도 포지션이 청산되면서 본격적인 숏 스퀴즈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 브리지워터의 CEO 레이 달리오, BTC 선호 발언
브리지워터의 CEO **레이 달리오(Ray Dalio)**는 과거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관심을 나타낸 바 있지만, 주로 비트코인(BTC)에 대한 신뢰를 강조하는 BTC 맥시멀리스트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달리오는 블록체인 기술이 기업 운영을 단순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긍정적인 시각을 보이면서도, ETH에 대한 관심은 크지 않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최근 ETH는 변동성이 커지면서 비트코인과 같은 ‘울트라 사운드 머니(Ultra-Sound Money)’ 내러티브를 상실했다는 평가도 있다. ETH의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0.7% 수준으로 유지되며, 지속적인 신규 공급이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시장 분위기로 볼 때, ETH 공매도 전략을 두고 논란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며, 브리지워터가 공식 입장을 발표할지 여부가 향후 시장 흐름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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