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데이터 분석 기업 인카 디지털(Inca Digital)이 수행한 조사에 따르면, 한 사기범(또는 사기 조직)이 인공지능(AI)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해 자신의 정체를 위장하고, FTX 청산 청구권을 판매하는 것처럼 속여 구매자들에게 거액을 가로챘다고 18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가 보도했다. 이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기로 약 560만 달러(약 75억 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AI를 악용한 금융 사기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FTX 청산 절차에서 청구권을 구매하려던 익명의 두 기업이 피해를 입었으며, 사기범은 AI 기반의 얼굴 변환 기술을 사용해 화상 통화에서 본인의 신분을 조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또한 위조된 신분증과 가짜 주소(싱가포르 소재)를 제공하고, 실제 존재하는 청구권 데이터를 이용해 신뢰를 얻었다. 해당 청구권 데이터는 공개된 자료에서 수집되었거나, 파산 절차에 관여된 기업에서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
FTX 청산 청구권 시장을 노린 정교한 AI 사기
FTX 거래소의 붕괴 이후, 청산 대상 자산이 수십억 달러 규모로 남아 있었고, 이에 대한 분배 절차가 이번 주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청산 청구권을 사고파는 2차 시장이 형성되었고, 사기범들은 이를 악용한 것으로 보인다.
Inca Digital의 CEO 애덤 자라진스키(Adam Zarazinski)는 “이번 사건이 알려지면서, 유사한 사기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현재까지 밝혀진 피해 기업 외에도 더 많은 피해자가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기범이 탈취한 자금은 Binance를 포함한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해 빠르게 세탁되었으며, 현재 미국 연방 법 집행 기관이 이 사건을 조사 중인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AI 딥페이크 기술이 금융 사기에 악용될 가능성 증가
Inca Digital의 보고서는 일부 내용이 추정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사기범이 화상 통화를 통해 피해 기업 직원들과 직접 대화했으며, 초기에는 정상적인 영상처럼 보였으나 이후 AI로 조작된 영상이라는 의심이 제기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AI 기술을 활용한 온라인 사기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와 맞물린다.
이번 사기 사건은 암호화폐 시장이 트럼프 행정부의 친(親) 암호화폐 정책으로 인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는 시점에서 발생했다. 자라진스키 CEO는 **”기회가 많아질수록, 이를 악용하려는 범죄자들도 늘어난다”**며 경고했다.
FTX 청산 청구권의 분배는 2025년 2월 18일(현지 시간)부터 시작될 예정이며, 이번 사건이 추가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