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금은 연일 상승하는 가운데 비트코인(BTC) 가격은 소폭 하락했다.
19일 오전 9시50분 기준 국내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9시 대비 0.1%(15만원) 내린 1억4357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기간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황데이터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는 0.14% 하락한 9만5536달러를 기록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은 약 9903만달러(약 1428억원)가 청산됐다. 이중 롱(매수) 포지션이 약 74%를 차지했다. 해당 기간 전체 디지털자산 청산 금액은 약 3억4381만달러(약 4959억원)에 이르렀다. 비트코인을 포함해 주요 20개의 알트코인을 지수화한 코인데스크 20 지수는 전날 대비 2.87% 하락했다.
미국발 관세 등 불안한 국제 정세 속에서 금 가격이 연일 상승하고 있다. 19일 금 선물(GCUSD)은 온스당 2953달러로 전일 대비 0.14% 올랐다. 황병진 NH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바뀌지 않는 한 금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금과 비교해 비트코인은 연일 박스권을 오가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비트코인은 하락세에도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웠다. 전체 디지털자산에서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61.25%를 기록하며 지난 한달 전 대비 약 5% 넘게 상승했다.
싱가포르 소재 디지털 자산 업체 QCP 캐피털은 18일(현지시각)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4월 이더리움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옵션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이를 중요한 이벤트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QCP 캐피털은 “다만 알트코인 시장의 전반적인 약세가 변수”라며 “리브라(LIBRA) 붕괴, 솔라나(SOL)와 이더리움의 대선 전 가격 회귀, 비트코인 도미넌스 상승 등으로 단순한 기대감만으로는 알트코인 반등이 어렵다”고 분석했다.
알트코인의 약세가 이어지면서, 반등을 위해선 실제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최고경영자(CEO)는 18일 X(옛 트위터)를 통해 “모든 알트코인이 무가치한 건 아니지만 의미 없는 코인들도 분명 존재한다”며 “일부 프로젝트는 X에서 하던 수치 조작(number manipulation)을 이제 깃헙(GitHub)까지 확대하며 개발자 행세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QCP 캐피털은 “알트코인의 반등에는 투기적 매수세뿐만 아니라 실제 사용 사례 확대와 네트워크 발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디지털자산시장의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Fear&Greed) 지수는 이날 44점(공포)으로 전날(47점) 대비 소폭 하락했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강하고, 100에 가까울 수록 매수 경향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