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창환 기자]미국 상원이 18일(현지시간)하워드 루트닉(Howard Lutnick)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무장관으로 공식 인준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한 상원은 지난주 그의 인준 절차를 가속화하는 ‘클로처’(cloture) 투표를 실시한 바 있으며, 본회의에서는 단순 과반 찬성으로 인준이 확정됐다.
루트닉은 암호화폐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그는 내셔빌에서 열린 2024 비트코인 컨퍼런스에서 “암호화폐는 금융 독립의 미래”라고 말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요구하고, 국가 비트코인 비축량을 마련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루트닉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Tether)와의 연관성이 있다.그가 회장을 맡고 있는 캔터 피츠제럴드(Cantor Fitzgerald)는 2021년부터 테더의 미 국채 포트폴리오를, 2023년부터는 채권 포트폴리오를 관리해왔다. 테더는 1290억 달러 규모의 시가총액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루트닉은 지난달 29일 열린 인준 청문회에서 트럼프의 무역·관세 정책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가 미국을 불공정하게 대우하고 있으며, 미국은 더 나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며 “관세를 활용해 상호주의를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 중심 인사…재산 처분 약속
루트닉은 글로벌 투자회사 캔터 피츠제럴드의 회장 겸 CEO로, 역대 미국 행정부에서 가장 부유한 인사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이해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상무장관 취임 후 90일 내 모든 사업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나는 오직 미국 국민을 위해 일할 것이다. 내 모든 자산과 사업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그는 말했다. 또한 “미국 정부 윤리국(OGE)과 협의해 적절한 절차를 마련했으며, 이를 이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루트닉의 인준은 트럼프의 ‘미국 우선(America First)’ 정책이 다시 힘을 얻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트럼프는 지난주 연방 기관에 ‘상호 관세’(reciprocal tariffs) 도입 방안을 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에 따라 루트닉은 180일 내 관련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며, 그는 오는 4월 1일까지 보고서를 완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산 철강·알루미늄 관세 35% 부과…트럼프, 무역 강경책 가속
트럼프는 지난주 모든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품에 각각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특히 중국산 제품에는 추가적으로 10%의 관세를 적용해 총 35%의 관세를 매기기로 했다. 해당 조치는 오는 3월 12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트럼프는 루트닉이 2024년 대선 캠페인 당시 자신의 인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던 점을 강조하며, 그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루트닉은 가장 정교한 시스템을 구축해 역사상 가장 위대한 행정부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번 인준으로 루트닉은 미국 무역대표부(USTR)를 비롯한 주요 경제 기관을 직접 관리하며 트럼프의 무역정책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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