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규리 기자] FTX 붕괴 이후 약 2년 3개월 만에 채권자들에게 첫 번째 배상금이 지급됐다. 하지만 일부 채권자들이 손실을 만회하려는 심리로 위험한 투기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Today FTX Repayments: Claims <$50k
1st Distribution: 18 Feb 2025, 10am ETClaims < $50k: $1.2bn (120.5%)
~ $800m out of $1.2bn to be paid
~ 162k out of 460k est. allowed claimsApprox.
50% Original Holders: $400m
50% Claim buyers: $400m— Sunil (FTX Creditor Champion) (@sunil_trades) February 18, 2025
FTX 파산 관리인은 5만달러(약 7250만원) 이하의 청구를 한 소액 채권자들에게 첫 배상금을 지급한다고 18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번 배상은 신규 승인된 편의 청구(Convenience Class)로 분류된 피해자들에게 우선적으로 이뤄졌다. 배상 규모만 12억달러(약 1조7400억원) 수준이다.
2019년 샘 뱅크먼-프리드가 설립한 빠른 성장을 바탕으로 한때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디지털자산 거래소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지난 2022년 11월 급격한 유동성 위기와 경영 부정으로 인해 파산했다. 이 과정에서 프리드 최고경영자(CEO)가 FTX 고객 자금 80억달러(약 11조6000억원)를 정치 기부금, 벤처 투자, 바하마의 고급 부동산 구매 등에 사용됐다는 사실이 드러나 중대 금융범죄 혐의로 현재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이들은 대규모 인출을 요청하며 파산 신청 48시간 만에 60억 달러(약 8조7000억원) 이상의 인출을 요구했으나 투자자 배상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전체 배상 규모는 160억달러(약 23조2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FTX 채권자 대표인 스닐 카부리는 “이제 막 시작일 뿐”이라며 “FTX 채권자들의 자산 회수를 최대한 극대화하는 것이 나의 사명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카부리는 일부 피해자 사이에서 손실을 회복하려는 심리로 무리한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며 경고했다.
그는 “많은 투자자들이 FTX 배상금을 통해 손실을 만회하려고 뛰어드는 경우가 있다”면서 “특히 솔라나(Solana) 기반의 밈코인 TRUMP와 LIBRA에 들어가 최근 큰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또 일부 채권자들은 복잡한 청구 절차를 피하고자 자신의 채권을 투자사에 매각하는 일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전체 청구권 중 절반 가까이가 투자사에 매각됐다”면서 “일부 투자사들은 채권을 달러당 10센트(약 145원) 수준으로 저렴하게 매입해 큰 차익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FTX 파산 관리인들은 160억달러(약 23조20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FTX 파산 관리인 측은 이번 소액 배상을 시작으로 향후 5만달러 이상을 청구한 대형 채권자들에게도 지급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하지만 정확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지급 이후에도 남은 채권자들의 회수율과 추가 지급 일정이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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