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문예윤 인턴기자] 신흥국에서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스테이블코인이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금융 인프라 부족을 해결하는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반면 미국에서는 여전히 규제 논의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코인텔레그래프가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아르헨티나와 베네수엘라 등 남미 국가들은 자국 통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달러 수요가 높지만, 정부의 외환 통제로 달러 거래가 제한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법정화폐와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멕시코 디지털자산 거래소 빗소(Bitso)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디지털자산 거래 중 67%가 스테이블코인이며, 특히 테더와 USD코인 거래가 활발하다.
줄리안 콜롬보(Julián Colombo) Bitso 시니어 디렉터는 “정부의 외환 통제로 달러 보유가 어려운 상황에서 스테이블코인이 금융 공백을 메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프리카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국가 간 금융 거래의 새로운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기존 해외 거래는 높은 수수료와 송금 지연이 문제였으나, 스테이블코인은 블록체인 기술로 신속하고 저렴한 거래가 가능하다. 핀테크 서밋의 제카리아스 두발레(Zekarias Dubale) 공동 창립자는 “아프리카에서 스테이블코인은 국가 간 거래를 위한 ‘성배(holy grail)’가 됐다 “고 설명했다.
코넬 대학교 무역정책 교수 에스와르 프라사드(Eswar Prasad)도 “금융 시스템이 발달하지 않은 국가에서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 결제 접근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신흥국들과 달리 미국은 스테이블코인을 탈중앙화 금융과 디지털자산 거래의 보조 수단으로만 여겨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친디지털자산 정책으로 규제 논의가 가속화되고 있다. 미국 AI·디지털자산 정책을 담당하는 크립토 차르, 데이비드 삭스(David Sacks)는 6개월 내 규제 초안 마련 계획을 밝혔다. 데이비드 삭스는 “스테이블코인 규제는 행정부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라며 “앞으로 6개월 내 규제 초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지난 1년간 1000억달러(약 144조1320억원) 이상 성장해, 최근 2250억달러(약 324조2970억원) 규모까지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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