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미국 정부의 금 보유량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머스크는 최근 포트 녹스(Fort Knox) 금 보유고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공화당 상원의원 랜드 폴(Rand Paul)이 이에 동조하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머스크, “포트 녹스 금 보유량 투명성 필요”
Who is confirming that gold wasn’t stolen from Fort Knox?
Maybe it’s there, maybe it’s not.
That gold is owned by the American public! We want to know if it’s still there. https://t.co/aEBXK1CfD6
— Elon Musk (@elonmusk) February 17, 2025
머스크는 지난 15일(현지시간)부터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 정부가 보유한 금이 여전히 포트 녹스에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게시물을 연이어 올렸다. 그는 “금이 여전히 거기에 있는가, 아니면 사라졌는가?”라며 포트 녹스 내부를 실시간으로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랜드 폴 상원의원은 머스크의 주장에 “함께 조사하자”며 동조하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현재까지 포트 녹스의 금이 사라졌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다.
미국 조폐국(U.S. Mint)에 따르면 포트 녹스 금고에는 총 1억4730만 트로이온스의 금이 보관돼 있으며, 이는 미 재무부 전체 금 보유량의 약 59%에 해당한다.
현재 국제 금 시세(트로이온스당 약 2930달러)를 적용하면 이 금의 가치는 약 4350억 달러(약 580조 원)에 이른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자체 책정한 금 가격(온스당 42.22달러)을 기준으로 약 60억 달러로 평가하고 있다.
#포트 녹스 내부, 역사적으로 세 차례만 공개
포트 녹스 내부는 역사적으로 세 차례만 비공식적으로 공개된 바 있다. △1943년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 △1974년 10명의 미 의회 의원 △2017년 미치 매코널 상원의원(공화·켄터키)과 당시 재무장관이었던 스티븐 므누신 등이 방문한 것이 전부다. 1974년 방문 당시 《뉴욕타임스》는 “포트 녹스 금을 확인한 방문객들—금은 존재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기도 했다.
#미국, 세계 최대 금 보유국…다시 관심 쏠려
미국은 8133메트릭톤(MT)의 금을 보유하며 전 세계 정부 중 가장 많은 금을 관리하고 있다. 이는 독일(2위)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준이며, 전 세계 유통 금의 약 4%에 해당한다.
미국 정부가 금을 포트 녹스에 보관하기 시작한 것은 1930년대다. 당시 정부는 보다 안전한 금 보관 장소를 찾고 있었고, 유럽에서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기존 동부 해안 지역보다 내륙에 위치한 켄터키주 포트 녹스를 선택했다. 1941~1944년에는 이곳에 미국 헌법 원본과 독립선언서까지 보관됐다.
#금, 다시 주목받는 투자 자산
최근 금 가격이 급등하면서 포트 녹스 금 보유량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금 가격은 지난 12개월 동안 40% 이상, 올해 들어서만 10% 상승해 주요 미국 증시 지수를 능가했다. 이는 정부 부채 증가와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안전 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편, 랜드 폴 의원의 부친인 론 폴(Ron Paul) 전 하원의원은 “포트 녹스에 금이 존재한다고 생각하지만, 소유권과 관련해 많은 차입과 회계 기법이 동원되고 있다”며 추가적인 감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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