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박재형 특파원] 이더리움(ETH)의 거래 수수료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19일(현지시각) 크립토폴리탄이 보도했다.
2년 만에 최저치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산티멘트(Santiment)에 따르면, 2월 18일 기준 이더리움의 평균 거래 수수료는 0.00005 ETH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초 기록한 0.005 ETH에서 크게 감소한 수치다. 달러 기준으로 환산하면 평균 수수료는 0.41 달러로, 최근 2년 동안 최고치였던 15.21 달러와 비교해 급락했다.
산티멘트는 “거래 수수료가 낮다는 것은 네트워크가 과부하 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중·장기적으로 ETH 가격 전망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진입 장벽 낮출 가능성
트레이더들은 일반적으로 거래 수수료가 낮아질 때를 ‘저점’이나 ‘약세장’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거래 수수료가 급등하는 경우 네트워크에서 활발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는 ETH 가격 상승의 신호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높은 수수료는 사용자를 떠나게 만들어 단기 조정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이더리움 기반 애플리케이션(디앱, DApp)의 사용량 증가도 거래 수수료 상승의 주요 요인 중 하나다. 만약 거래 비용이 낮아지면 신규 투자자들이 시장에 진입하기 쉬워지면서 이더리움의 활용도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추세 반전 신호?
이더리움은 최근 30일 동안 20% 하락하며 강한 매도 압력을 받아왔다. 반면, 같은 기간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암호화폐 시장은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7일간 가격이 4% 반등하며 추세 반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현재 이더리움 가격은 2724 달러 수준에서 거래 중이며, 24시간 거래량은 20% 감소한 200억 달러로 집계됐다. 시장이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낮아진 거래 수수료가 이더리움의 가격 반등을 촉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