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박재형 특파원] 바이든 행정부의 강경한 규제 기조로 인해 미국 내 암호화폐 기업들이 큰 압박을 받아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며 업계에 새로운 전환점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각) 코인피디아에 따르면, 바이낸스 CEO 리처드 텅은 홍콩에서 열린 ‘컨센서스 크립토 컨퍼런스(Consensus Crypto Conference)’에서 미국의 규제 변화와 홍콩의 암호화폐 정책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텅은 바이든 행정부 시절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리플 등 주요 암호화폐 기업들이 소송과 과징금 부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친(親) 암호화폐 정책을 내세우며 당선된 이후,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함께 암호화폐 산업이 새롭게 재설정되는 기회를 맞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암호화폐 친화적 입장을 강조하며 산업 지원 정책을 약속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출범 직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산하 ‘암호화폐 태스크포스’를 출범시켜 명확한 규제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SEC 위원장과 상무부 장관 등 핵심 요직에도 친(親) 암호화폐 인사를 임명하면서 규제 완화 가능성을 높였다.
한편, 바이낸스는 미국 시장 복귀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바이낸스는 2023년 6월 SEC의 소송과 전 CEO 창펑 자오에 대한 기소 이후 미국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텅은 “미국의 규제 환경이 개선되고 있지만, 충분한 명확성이 확보되기 전까지 성급하게 시장에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바이낸스는 SEC와의 법적 공방으로 실추된 기업 신뢰도를 회복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규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한편, 홍콩 정부는 암호화폐 허브로 자리 잡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컨퍼런스에서 홍콩 재무장관은 암호화폐 기업 유치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텅은 홍콩의 규제 정책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는 △거래 가능한 토큰 제한 △선물거래 규제 등의 요인이 시장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