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박재형 특파원] 비트코인(BTC)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치 저장 수단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최근 탈중앙화 금융(지파이) 분야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19일(현지시각) 2024년 한해 동안 비트코인의 디파이 총 예치 자산(TVL)이 2000% 이상 증가하며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BTCFi 성장세 가속
디파이 분야에서 잠재력을 입증한 비트코인의 예치 자산 규모는 2024년 1월 3억 700만 달러에서 12월 말 65억 달러로 급증했다. 현재 시장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BTCFi(비트코인 디파이) 생태계의 TVL은 68억 달러를 넘어섰다.
비트코인의 강력한 보안성과 높은 유동성은 디파이 프로토콜이 신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또한, 라이트닝 네트워크(Lightning Network) 및 exSat과 같은 확장성 솔루션이 등장하면서 비트코인을 활용한 디파이 거래가 더욱 원활해졌다.
비트코인은 오랜 기간 유휴 유동성을 보유한 채 가치 저장 수단으로 활용돼 왔으나, 최근 들어 디파이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점차 시장에 유입되고 있다. BTC를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이 개발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Sat, BTCFi 확장의 핵심 솔루션
BTCFi 프로젝트 중에서도 exSat은 비트코인 확장성을 지원하는 ‘도킹 레이어(Docking Layer)’ 역할을 수행하며 주목받고 있다. 이 플랫폼은 작업증명(PoW)과 지분증명(PoS)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합의 메커니즘을 활용해 비트코인 블록을 분산 방식으로 가져온다. 이를 통해 비트코인 기반 탈중앙화 거래소(DEX) 및 대출 프로토콜과 같은 디앱(dApp) 개발이 가능해졌다.
특히, 지난해 말 exSat은 ‘크레딧 스테이킹(Credit Staking)’을 출시하며 비트코인 보유자들에게 새로운 수익 창출 기회를 제공했다. 이 기능을 통해 사용자는 exSat 네트워크 내에서 BTC 블록을 검증하고, 합의 서명을 진행하며 보상을 받을 수 있다. 현재 크레딧 스테이킹 TVL은 6억 9200만 달러를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2030년까지 470억 달러 시장
현재 비트코인의 디파이 TVL은 여전히 이더리움과 트론에 뒤처져 있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BTC가 단순한 ‘디지털 금’에서 벗어나 역동적인 디파이 자산으로 전환되고 있는 과정이라는 평가다.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은 지난해 “2030년까지 비트코인의 유통 공급량 중 2.3%가 BTCFi 생태계에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약 470억 달러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비트코인 디파이는 이제 막 성장 궤도에 오른 단계다. 하지만 확장성 솔루션과 새로운 금융 모델이 등장하면서 BTCFi가 향후 블록체인 금융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