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아르헨티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연루된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사기 사건으로 투자자들이 2억5100만달러(약 3600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의 86%가 피해를 본 반면 내부자들은 1억8000만달러(약 2600억원)의 수익을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19일(현지시각) 난센 보고서에 따르면 밀레이 대통령은 지난 14일 솔라나 기반 밈코인 리브라($LIBRA)를 공개 지지했고, 이로 인해 해당 코인의 시가총액은 45억달러(약 6조5000억원)까지 치솟았다가 급락했다. 낸센의 니콜라이 손더가드가 1만5000개의 지갑을 분석한 결과, 소수 트레이더 그룹이 내부 정보를 바탕으로 일반 투자자들의 손실을 야기하며 수익을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
# $LIBRA, 내부자들의 ‘작전’이었나?
온체인 데이터를 분석한 난센의 니콜라이 손더가드(Nicolai Sondergaard) 연구원은 1만5000개의 지갑을 분석한 결과 내부자들이 정보를 선점하여 수익을 낸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리브라 토큰은 아르헨티나의 어려운 기업들을 돕기 위한 자금을 모으겠다고 주장했다. 밀레이 대통령의 홍보 직후 거래 봇과, 신규 토큰을 선점하도록 설계된 자동화 시스템들이 유동성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시가총액이 수 시간 만에 45억달러까지 상승했으나, 대부분의 투자자가 대응하기도 전에 가격이 80% 폭락했다.
이후 밀레이 대통령은 이전에 작성한 게시글을 삭제한 후 “나는 이 프로젝트의 세부 사항을 알지 못했다”고 변명하며 선을 그었다.
이 사태로 솔라나도 타격을 입어 자체 토큰 가치가 20% 하락했고, 네트워크 전체 예치금(TVL)은 121억달러에서 82억9000만달러(약 12조원)로 감소했다.
한편 리브라를 출시한 헤이든 데이비스의 유출된 문자메시지에서 그가 밀레이 대통령의 여동생인 카리나에게 대가를 지불하고 대통령의 결정을 통제했다고 자랑하는 내용이 드러났다. 데이비스는 대금 지불 사실을 부인했지만, 출시를 통해 수익을 얻었다고 인정했다. 카리나는 아르헨티나 정부의 공식 총무장관으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헤이든은 “밀레이 대통령이나 그의 가족에게 돈을 지급한 적 없다”고 부인했으나, 바스툴 스포츠(Barstool Sports) 인터뷰에서 $LIBRA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거둔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이번 사태와 거리두기를 시도했으나, 데이비스가 대통령과 수차례 만남을 가졌다고 주장하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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