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비트코인(BTC) 가격이 소폭 상승하며 약 1억4500만원대를 유지했지만, 여전히 박스권에서 횡보하고 있다.
20일 오전 8시45분 기준 국내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9시 대비 0.09%(13만7000원) 내린 1억4417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기간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황데이터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 대비 1.82% 상승한 9만6840달러를 기록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은 약 2235만달러(약 323억원)가 청산됐다. 이중 롱(매수) 포지션이 약 63%를 차지했다. 해당 기간 전체 디지털자산 청산 금액은 약 1억3322만달러(약 1923억원)에 이르렀다.
트럼프 당선으로 규제 완화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지난 몇 달간 폭발적으로 비트코인 수요가 증가했지만 미국발 관세, 인플레이션 등 거시 경제 영향으로 투심이 약화되고 있고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도 감소하는 등 시장이 점차 조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크립토퀀트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해 하루 최대 28만 개까지 시장에 유입됐으나 최근 7만 BTC로 급감했다. 특히 이달 들어 현물 ETF 유입이 둔화되며 11거래일 중 7일간 순유출을 기록했다. 또한 비트코인 네트워크 활동 지수는 지난해 11월 대비 17% 감소하며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모습이다.
싱가포르 디지털 자산 업체 QCP 캐피털은 19일(현지시각)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중국산 일부 제품에 대한 10% 관세는 이미 시행 중이고 캐나다·멕시코에 대한 25% 관세는 협상 타결 시 피할 수 있지만, 철강·알루미늄 관세는 다음 달 12일 10%에서 25%로 인상될 예정”이라며 “인플레이션 우려 속 관세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은 이미 이러한 위험을 어느 정도 반영했지만, 가장 어려운 흐름은 방향 없는 횡보장”이라며 “낮은 변동성으로 변동성 매도자는 유리한 반면 변동성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는 수익 내기가 어렵다”고 분석했다.
다만 X(옛 트위터)에서 활동하는 트레이더 밥 루카스는 “비트코인의 조정 국면이 곧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지만, 핵심은 9만달러 지지선이 유지될지 여부”라며 “어떻게 되든 투자 심리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디지털자산시장의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Fear&Greed) 지수는 이날 49점(중립)으로 전날(44점) 대비 소폭 상승했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강하고, 100에 가까울 수록 매수 경향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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