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규리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리플의 법적 분쟁이 종료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엑스알피(XRP)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규모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가격 조정 구간에서부터 꾸준히 XRP를 사들이면서 저점 매수 전략을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20일 디지털자산 시황 분석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 오후 12시37분 기준 XRP는 전일대비 5.72% 오른 2.70달러에 거래 중이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하루동안 고래들이 사들인 XRP는 6000만달러(약 870억원)에 달한다.
디지털자산 전문 분석가 알리는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7일까지 한 달 동안 XRP 가격 변동 폭이 심했으나 100만~1000만 XRP를 보유한 지갑들의 보유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이는 기관 투자자들이 가격 하락을 매수 기회로 활용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실제 XRP 가격은 글로벌 무역 경제 위기로 인해 지난달 부터 전반적인 약세장이 나타났다. 2달러에 머물던 가격은 이달 초 1.95달러까지 떨어지면서 최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한 가격 변동성 속에서도 고래들은 보유량을 유지했다. 17일(현지시각) 기준 대형 지갑들의 보유량은 총 56억2000만개를 기록했다.
알리 전문가는 “이는 시장이 하락세를 보일 때에도 대형 투자자들이 XRP의 미래 가치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매수를 진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한편, SEC가 디지털자산 기업들을 상대로 진행해온 각종 소송이 중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SEC가 코인베이스와 바이낸스를 상대로 한 소송을 중단한 점을 주목하며 리플 소송도 비슷한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전 SEC 고위관계자였던 존 리드 스타크는 “모든 디지털자산 관련 소송, 특히 리플 소송의 항소 절차가 중단되거나 완전히 철회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SEC의 디지털자산 규제 집행은 사실상 종료된 것이 분명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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