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20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간밤의 긍정적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은 9만7000달러 위에서 다지기하고 있다.
전일 공개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1월 회의록이 인플레이션 하락 추세가 확인될 때까지 금리 인하를 보류하겠다는 연준 입장을 보여준 뒤 암호화폐 트레이더들이 레버리지를 줄이고 있다고 코인데스크가 전했다. 그러나 “조 바이든의 비트코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전쟁을 종식시켰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디지털 자산 시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비트코인은 다른 암호화폐들과 다르며 중앙은행이 준비금 자산으로 보유할 가치가 있는지 연구해야 한다는 체코 중앙은행 총재의 입장 표명도 암호화폐 시장 분위기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시장 전체적으로 현재 관망 분위기며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새로운 촉매제가 필요하다는 견해가 적지 않다.
dYdX 재단의 전략 및 운영 부사장인 데이비드 고겔은 “현재 시장은 다소 진정 국면에 있다”고 코인데스크에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지지받고 있지만 1월에 10만5000달러 돌파에 실패한 이후 자금 유입이 둔화됐고, 솔라나와 밈코인 같은 투기성 자산들이 타격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뉴욕 시간 20일 오전 8시15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3조2100억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22% 증가했다. 전일 뉴욕 증시 마감 무렵과 비교하면 300억 달러 늘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827억달러로 19.04% 감소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60.2%,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0.3%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40으로 공포 영역을 벗어나 중립 상태를 가리켰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9만7414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28% 올랐다. 비트코인은 1월 20일 10만9114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2739달러로 1.02% 전진했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기록한 4891.70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은 24시간 전 대비 엇갈린 흐름이다. 엑스알피(XRP) 3.67%, 솔라나 0.65%, 도지코인 0.25%, 카르다노 2.92% 상승했다. 반면 BNB 1.02%, 트론 1.37%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2월물은 9만7640달러로 1.39%, 3월물은 9만8355 달러로 1.39%, 4월물은 9만9065 달러로 1.37% 전진했다. 이더리움 2월물은 2748.00 달러로 0.84%, 3월물은 2767.00 달러로 0.75%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6.98로 0.18% 내렸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514%로 2.4bp 후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