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박재형 특파원] 오랜 기다림 끝에 파이 네트워크(Pi Network) 메인넷이 20일(UTC 오전 8시) 공식 출시됐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파이(Pi) 토큰 가격이 상장 직후 98% 폭락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각) 크립토-이코노미가 보도했다.
거래소 상장 후 급락
파이 네트워크는 2021년 12월부터 폐쇄형 메인넷(Enclosed Mainnet) 단계를 운영해왔으며, 이번 출시로 오픈 메인넷(Open Mainnet)으로 전환됐다.
이로 인해 사용자들이 기존에 채굴한 Pi 코인을 메인넷으로 이전할 수 있게 됐으며, 주요 거래소에서 거래 가능해졌다. OKX 등 대형 거래소가 즉시 Pi 토큰을 상장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상장 초기 Pi 토큰 가격은 최고 31.50달러까지 급등했으나, 몇 시간 만에 98% 급락하며 1.10달러까지 추락했다.
대량 매도와 프로젝트 불확실성
Pi 토큰의 급락 원인은 크게 △초기 채굴자들의 대량 매도 △프로젝트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으로 꼽힌다.
- 초기 채굴자들의 대량 매도
파이 네트워크는 지난 몇 년 동안 모바일 앱을 통해 무료로 Pi 코인을 채굴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이에 따라 많은 초기 채굴자들이 Pi 코인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번 메인넷 전환과 거래소 상장을 통해 대량 매도를 단행했다. 공급이 급증하면서 가격 폭락으로 이어졌다. - 프로젝트의 지속 가능성 논란
Pi 네트워크는 추천(Referral) 기반 채굴 모델을 사용하며, 기존 크립토 프로젝트와 차별화된 경제 모델을 제시해왔다. 하지만 실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히 존재한다.
또한, 거래소 상장 전까지 Pi 코인의 실질적인 활용 사례가 부족했고, 네트워크의 유틸리티 확보 여부도 불투명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린 것으로 보인다.
저가 매수 기회 vs. 신중한 접근
Pi 네트워크의 메인넷 출시와 토큰 급락에 대해 암호화폐 커뮤니티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 일부 투자자들은 현재 가격을 저가 매수(Buy the Dip) 기회로 평가하며, 프로젝트의 장기적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 반면, 다른 투자자들은 Pi 네트워크의 경제 모델과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신중한 접근을 권장하고 있다.
Pi 네트워크 팀이 향후 어떤 전략을 내놓을지에 따라 프로젝트의 미래가 결정될 전망이다. 투자자 신뢰 회복과 실질적인 네트워크 유틸리티 구축이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