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박재형 특파원] 최근 3주간 비트코인(BTC)과 S&P 500의 상관관계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2월 17일 기준 완전히 디커플링(Decoupling)됐다. 이는 비트코인이 미국 증시와 별개로 독립적인 가격 움직임을 보이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20일(현지시각) 크립토포테이토가 보도했다.
시장 분석업체 인투더블록(IntoTheBlock)은 이 같은 현상이 강세 신호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과거 유사한 현상이 발생했던 2024년 11월(미국 대선 직후)에도 BTC 가격은 10만 달러를 돌파하며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전통 시장과 독립적 움직임
현재 비트코인은 9만7500 달러 부근에서 거래되며, 최근 몇 주 동안 형성된 9만1000~10만2000달러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S&P 500은 사상 최고치를 두 번째로 경신했다. 다우존스 및 나스닥 지수도 소폭 상승하며 역사적 고점 근처에서 거래되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의 디커플링 현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난 시점은 1월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다. 연준이 금리를 4.25~4.50%로 동결한다고 발표한 후, 전통 시장에서는 변동성이 증가했지만, 비트코인은 이에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전통 금융과 암호화폐 시장의 반응 차이를 분석한 크립토포테이토는 이번 현상이 비트코인이 단순한 ‘고위험 기술주’가 아니라 독립적인 자산군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강세장 신호일까?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과거 비트코인의 주요 강세장은 글로벌 증시와의 상관관계가 낮을 때 발생했다. 이를 근거로 인투더블록은 비트코인의 탈동조화가 강세 신호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Bitfinex) 분석팀은 “비트코인이 여전히 거시경제 이슈에 취약하며, 현재로서는 위험자산의 특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