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JP모건 분석들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선물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가 감소했으며 이 같은 추세가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약세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20일(현지 시간) 벤징가에 따르면 JP모건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선물이 ‘백워데이션(Backwardation)’ 상태에 근접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워데이션은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보다 낮아지는 현상으로, 투자 심리 약화를 의미한다. 이는 지난해 6~7월 시장 조정 시기에도 나타난 바 있다.
암호화폐 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지난해 12월 3조7000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이후 약 15% 감소해 현재 3조1000억 달러 수준을 기록 중이다.
JP모건은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가 강할 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선물이 현물가 대비 프리미엄을 형성하는 ‘콘탱고(Contango)’ 현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는 이와 반대되는 흐름이 감지되며, 기관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는 조짐이 보인다는 것이다.
니콜라오스 파니지르초글루가 이끄는 JP모건 분석팀은 수요 약화의 두 가지 주요 원인을 제시했다. 첫째, 암호화폐 규제 및 정책과 관련해 당분간 주요한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부 기관 투자자들이 불확실성을 우려해 차익 실현에 나섰다는 것이다. 미 정부의 구체적인 정책 발표는 올해 중반 이후로 예상돼, 그 전까지는 관망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둘째, 상품거래자문업자(CTA)와 같은 모멘텀 기반 펀드들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포지션을 축소하면서 전반적인 수요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더리움은 이미 부정적인 가격 신호를 보이고 있으며, 비트코인 역시 하락세로 전환하는 징후를 보인다.
JP모건은 장기적으로 낙관론을 유지하는 투자자들도 있지만,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회복되지 않으면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현재 투자자들은 CME 선물 시장 동향과 거시경제적 변수에 주목하며 시장의 향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이 단기적으로 추가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추가 하락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고 벤징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