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박재형 특파원] 엑스알피(XRP)가 2월 들어 강세를 보이며 시장의 관심을 모았지만 강세 랠리를 마감하고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20일(현지시각) 핀볼드에 따르면, 온체인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는 X(구 트위터)를 통해 XRP가 단기 고점에 도달했으며 추가 조정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마르티네즈는 TD 시퀀셜(TD Sequential) 기술적 분석 지표가 XRP의 조정을 암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하락 목표 가격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현재의 지지선은 2.60달러, 강한 하락이 발생해도 2.38달러 이상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XRP는 2025년 초반 강한 상승을 보였지만, 최근 변동성이 확대되며 기대만큼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지는 못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이 확정된 이후 XRP는 3.30달러 이상으로 급등하며 새로운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더해, 디지털 자산 규제에 강경했던 SEC 의장 게리 겐슬러의 사임(1월 20일 트럼프 취임일 기준)이 확정되면서 XRP의 상승 모멘텀이 더욱 강화됐다.
그러나 2월 1일 이후 XRP는 2.12달러~3달러 범위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XRP만이 아니라 비트코인(BTC) 역시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BTC는 한때 10만 7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조정을 거쳐 10만 달러 회복에 얼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하락세는 지정학적 불확실성 및 경제 불안과 관련이 깊다. 팔레스타인 지역의 휴전이 불안정한 상태, 우크라이나 사태의 지속적인 불확실성, 트럼프 정부의 무역 전쟁 가능성 확대 등 요소들이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XRP의 향후 움직임과 관련해서는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와 리플랩스(Ripple Labs) 간의 법적 분쟁이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핀볼드에 따르면, XRP는 오랜 기간 SEC의 소송으로 인해 미국 내 거래소 상장 폐지 및 규제 불확실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규제 완화 가능성이 커졌지만, 여전히 SEC 소송이 진행 중인 점은 XRP의 추가 상승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