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뉴욕증시가 20일(현지시간) 소비 심리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월마트의 실망스러운 가이던스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관련 불안 속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50.94포인트(1.01%) 하락한 4만 4176.65에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6.63포인트(0.43%) 내린 6117.52로 마무리됐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93.89포인트(0.47%) 밀린 1만 9962.36으로 집계됐다.
미국 소비자들의 지출 동향을 예측하는 데 중요한 지표 역할을 하는 대형 소매업체 월마트가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에도 올해 부진한 가이던스를 제시한 점이 투자 심리를 짓눌렀다.
세계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오는 2026년 1월 마감되는 회계연도의 매출이 예상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는 장기간 이어지는 고물가에 지친 소비자들이 지난 몇 분기 보여준 강력한 지출을 줄일 것으로 내다봤다.
월마트 로고 앞에 쇼핑 카트가 놓여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FJ 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 번스 맥키니는 “월마트는 미국 소비자의 중요한 지표로, 주식 밸류에이션이 이미 매우 높은 수준에서 이러한 경제 균열 징후가 포착되면 하락의 촉매제로 여겨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 수석 경제학자 호세 토레스는 월마트 가이던스를 지적하며 “무역 긴장이 상품 비용을 상승시킬 위협이 있는 시점에 또 다른 적신호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이 이미 높은 물가와 부담스러운 차입 비용, 그리고 신용 가용성 축소 압박을 느끼는 상황에서 나온 이번 소식은 올해 중 경기 둔화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나벨리어 앤 어소시에이츠 설립자 루이스 나벨리에는 메모에서 최근의 주식 시장 상승을 고려할 때 이번 하락이 크게 놀랍지는 않다면서 “S&P500지수가 전날까지 이틀 연속 또 다른 신고점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이날 하락은 오래 지연된 소폭 조정”이라고 주장했다.
월마트 주가는 6.53% 급락했고, 타깃과 코스트코 등 여타 소매업체들의 주가도 2% 넘게 내렸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와 목재, 자동차, 의약품에 대한 관세를 “한 달 내지 그보다 빨리” 발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 리서치 대표 마이크 딕슨은 현재 시장 불확실성을 초래하는 것은 관세라면서 “매우 불안정한 헤드라인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징주 중에서는 미국의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회사인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가 미 국방부의 예산 삭감 관련 보도 영향으로 5.22% 하락했다.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의 대규모 주식 매도 계획이 공개된 점도 주가를 짓눌렀다.
미국 완구 기업 해즈브로는 기대를 웃돈 매출 및 이익 공개로 주가가 12.95% 뛰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1.05% 오른 15.43을 기록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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