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자, 비트코인(BTC)도 이에 발맞춰 반등에 성공했다.
21일 오전 8시40분 기준 국내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날 오전 9시 대비 1.08%(13만7000원) 오른 1억4581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기간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황데이터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 대비 1.65% 상승한 9만6834달러를 기록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은 약 5145만달러(약 785억원)가 청산됐다. 이중 숏(매도) 포지션이 약 91%를 차지했다. 해당 기간 전체 디지털자산 청산 금액은 약 2억4360만달러(약 3495억원)에 이르렀다.
금 가격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올해 초와 비교해 지난 19일 기준 약 12% 상승했다. 특히 명목 가격뿐만 아니라 소비자 물가지수(CPI)로 조정된 실질 금 가격도 1980년 1월 이후 처음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 가격 상승의 특징은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오르고 있다는 점”이라며 “트럼프 2기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관세 정책 등 예측 불가능한 요소들이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이 강세를 보이면서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홍성욱 NH증권 연구원은 “국내 투자자들이 원화 자산을 헤지하려는 욕구가 크며, 이는 국내 금 시장에서 나타난 김치 프리미엄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며, “비트코인도 원화 자산의 헤지 수단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금의 불편함이 부각될수록, 다수에게 ‘디지털 금’으로 인식되는 비트코인이 반사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비트코인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국부펀드까지 유입되며 자산 가치가 점차 인정받고 있다. 14일(현지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아부다비 국부펀드인 무바달라(Mubadala)는 블랙록의 IBIT에 4억3600만달러를 투자했다. 이는 IBIT에서 7번째로 큰 보유 규모다.
홍 연구원은 “블랙록 CEO 래리 핑크가 올해 초 최대 5%까지 비트코인에 자산을 배분할 계획이라고 밝힌 국부펀드가 무바달라일 경우, 비트코인 보유 규모가 150억달러까지 확대될 수 있다”며, “이는 다른 국부펀드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디지털자산시장의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Fear&Greed) 지수는 이날 55점(탐욕)으로 전날(49점) 대비 소폭 상승했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강하고, 100에 가까울 수록 매수 경향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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