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21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전일 오후부터 시작된 긍정적 흐름을 이어가며 9만9000달러를 돌파했다. 이더리움도 2800달러를 회복하는 등 암호화폐 시장 전체적으로 완만한 상승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디지털 자산 시장을 압박해온 관세전쟁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통화정책 전망을 둘러싼 우려는 점차 소화되는 모습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지속적인 암호화폐 친화적 입장 표명과 주류 사회의 디지털 자산 수용 확산이 시장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그러나 아직 거래량 증가가 수반되지 않고 있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등 본격적인 상승장 재개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가까운 시일 내 또는 중기적으로 보다 명확한 규제가 마련되면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를 확대, 시장 인프라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백팩(BackPack)의 창립자 겸 CEO 아르마니 페란테가 코인데스크에 밝혔다.
니콜라오스 파니지르초글루가 이끄는 JP모건의 분석가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단기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에는 긍정적인 촉매제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뉴욕 시간 21일 오전 8시15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3조2700억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77% 증가했다. 전일 뉴욕 증시 마감 무렵과 비교하면 300억 달러 늘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979억달러로 18.26% 증가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60.1%,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0.4%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42로 중립 상태를 가리켰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9만9323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95% 올랐다. 비트코인은 1월 20일 10만9114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2825달러로 3.14% 전진했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기록한 4891.70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도 24시간 전 대비 보합세인 엑스알피(XRP)를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BNB 2.80%, 솔라나 3.81%, 도지코인 1.17%, 카르다노 2.41%, 트론 3.31%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2월물은 9만9155달러로 0.46%, 3월물은 9만9900 달러로 0.48%, 4월물은 10만380 달러로 0.25% 전진했다. 이더리움 2월물은 2813.50 달러로 2.12%, 3월물은 2837.50 달러로 2.18%, 4월물은 2834.00달러로 1.16%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6.73으로 0.34% 반등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492%로 1.9bp 후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