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바이비트(Bybit) 거래소가 해킹으로 약 15억 달러 상당의 이더리움(ETH)을 도난 당한 후 이더리움 블록체인 롤백(Roll Back 거래 취소)을 놓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21일 발생한 이번 해킹 사건의 해결 방법으로 해커들의 이더리움 트랜젝션을 취소해야 한다는 롤백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롤백을 할 경우 도난된 자금을 회수할 수 있지만,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수정해야만 한다.
블록체인 롤백이란?
블록체인 롤백 또는 재조직은 확인된 거래를 되돌려 네트워크를 이전 상태로 복원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주로 보안 침해나 악용 사건 이후에 이루어진다. 검증자들이 합의를 통해 영향을 받은 블록을 폐기함으로써 악의적인 거래를 사실상 삭제하게 된다.
하지만 롤백은 블록체인의 신뢰와 탈중앙화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논란의 여지가 많다. 사실상 거의 사용되지 않는 조치다. 블록체인 운영은 불변성을 원칙으로 한다. 거래가 확인되면 되돌릴 수 없는 것이 원칙이다.
롤백은 이러한 원칙을 깨는 것으로, 네트워크의 보안성과 신뢰성에 대한 우려를 야기한다.
롤백 제안을 둘러싼 암호화폐 리더들의 충돌
비트멕스(BitMEX) 공동 창업자 아서 헤이즈(Arthur Hayes)는 롤백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그는 2016년 DAO 해킹 사건 당시 이더리움이 하드포크를 통해 도난된 자금을 회복한 선례를 들었다.
헤이즈는 “이더리움이 이미 불변성을 타협한 적이 있기 때문에 또 다른 개입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인적인 견해로는 2016년 DAO 해킹 하드포크 이후 ETH는 이미 돈의 역할을 멈췄다. 커뮤니티가 다시 한 번 그렇게 하기를 원한다면, 난 그것을 지지할 것이다. 우리는 이미 2016년에 불변성에 반대하는 표를 던졌다”라고 말했다.
잰3(JAN3)의 CEO인 샘슨 모우(Samson Mow) 역시 롤백을 지지하며, 이를 통해 북한이 도난 자금을 핵무기 프로그램에 사용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두가 롤백에 동의하지는 않는다. 암호화폐 트래이더 보로빅(Borovik)은 “롤백이 이더리움의 신뢰성과 중립성을 훼손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대했다.
비트코인 지지자인 지미 송(Jimmy Song) 역시 바이비트 해킹 사건을 2016년 DAO 해킹과 비교할 수 없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송은 “사람들이 이더리움 재단이 체인을 롤백해주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이미 너무 복잡해져서 깨끗하게 해결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제3의 방법도 있다
이더리움 지지자인 아드리아노 페리아(Adriano Feria)는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바이비트가 조건부 복구 가능한 레이어 2(L2) 솔루션을 사용해 이번 상황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페리아는 블록체인 기술이 실제 대중에게 채택되려면 거래의 되돌릴 수 있는 형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회적 복구나 다른 선결정된 불변하고 투명한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서든, 되돌릴 수 있는 거래가 없으면 실제 대중화는 전통 은행 시스템으로 기울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번 논쟁은 이더리움이 불변성을 우선시할 것인지, 극단적인 경우 개입할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한다.
롤백을 전례 없는 손실에 대한 필수 대응으로 보지만, 다른 이들은 그것이 탈중앙화의 핵심 원칙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더리움 커뮤니티의 향후 행보는 암호화폐 공간 내에서의 장기적인 신뢰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