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달러 패권을 지키기 위해 구체적인 행동에 들어 갔다. 크립토폴리탄은 트럼프 대톨령의 달러 패권 보호 전략을 상세히 점검했다. 관련 내용을 정리했다.
미국 달러의 글로벌 금융 지배력이 위협받고 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의 패권을 지키기 위한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 홍콩, 태국, UAE(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달러와 SWIFT 시스템을 우회할 수 있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프로젝트 ‘mBridge’를 개발해 왔다.
그런데 최근 국제결제은행(BIS)이 돌연 프로젝트에서 발을 뺐다. 표면적으로는 “최소 기능 제품(MVP) 단계”에 도달했다는 이유였지만, 《파이낸셜 타임스》는 미국이 압력을 가해 BIS를 철수시켰다고 보도했다. 한 프로젝트 관계자는 “미국이 BIS에 중단을 요구했다. 달러 제재를 우회하는 데 사용될 가능성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달러 패권 흔들면 보복” 트럼프, 강력 경고
트럼프는 Truth Social을 통해 달러를 약화시키려는 국가들에게 강력한 경고를 날렸다. 그는 “BRICS 국가들이 달러를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만, 우리는 이를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며 “이들 국가가 BRICS 통화 신설을 포기하고, 달러를 대체하는 화폐를 지원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100%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 시장 접근을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의 강경 노선은 무역 정책뿐만 아니라 금융 전쟁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달러는 미국의 글로벌 패권을 떠받치는 핵심 요소다. 트럼프는 이를 놓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중앙은행 외환보유고의 58%가 달러로 구성돼 있다. 이는 20년 전보다는 감소한 수치지만, 달러의 점유율이 떨어진 것은 유로화나 위안화 같은 주요 경쟁 통화 때문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작은 통화들로 분산된 결과다. SWIFT 결제망에서도 달러 사용 비율은 지난해 49.1%를 기록하며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중앙은행들이 금 보유량을 사상 최고 수준으로 늘리고 있고, 중국은 독자적인 CIPS(국경 간 은행 간 지급결제 시스템) 확장을 추진하며 대체 결제 시스템을 키우고 있다. 이에 트럼프는 달러 패권을 강화하기 위해 공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CBDC 금지령… 대신 스테이블코인 지원
트럼프는 지난달 CBDC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그는 CBDC가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 개인의 프라이버시, 미국의 주권을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그는 비트코인을 지지하면서도, 보다 직접적으로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에 힘을 실어줬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스테이블코인을 강하게 반대하는 것과 달리, 트럼프는 스테이블코인을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 확산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CBDC와 달리 기존 달러 시스템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달러 사용을 확장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상무장관으로 지명한 하워드 루트닉은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테더(Tether)’와 깊은 연관이 있는 인물이다.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테더와의 이해충돌 가능성을 지적했지만, 결국 루트닉은 인준을 통과했다.
현재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는 약 2200억 달러로, 미국 자본시장(6조 달러 규모)에 비하면 작은 비중이지만, 글로벌 금융 흐름에서 달러의 영향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은 전통적으로 달러 패권을 위협하는 자산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트럼프는 이를 오히려 미국 금융시장에 유리한 요소로 활용하려는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비트코인은 금과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적절한 규제를 통해 미국이 이 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전략은 분명하다. CBDC 같은 새로운 결제 시스템이 달러를 대체하지 못하도록 막고, 대신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달러의 글로벌 사용을 확대하는 것이다. 미국 금융 패권을 지키기 위한 그의 강경 대응이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