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나란히 3주 연속 상승…연기금 최장 순매수 진행 중
K칩스법 추진·한한령 해제 가능성·中에 반덤핑 관세…업종별 호재에 반색
“일부 업종 가격부담에 변동성 불가피”…한은 금통위·엔비디아 실적 주목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지난주 국내 증시는 우크라이나 종전 기대감, K칩스법 추진, 한한령 해제 가능성 등 다양한 호재 속에 2,650선을 회복했다.
지난해 후반부터 이어진 극도의 저평가 상태를 벗어난 코스피는 단기 급등 부담으로 주 후반에는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이번 주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미국 엔비디아 실적 발표 등 빅이벤트를 치르면서 변동성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발 관세 우려가 상존하는 가운데 모멘텀이 유입됐던 업종들을 중심으로 매물이 소화되는 과정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23일 연합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63.53포인트(2.45%) 오른 2,654.58로 장을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 코스피는 3주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지난 19일에는 종가 2,671.52로 지난해 9월 26일(2,671.57) 이후 5개월 만에 2,670선을 상회하기도 했다.
직전 주부터 이어진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기대감이 지속된 데다 ‘K칩스법’의 국회 상임위 통과 등이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중국이 8년 만에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을 해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엔터테인먼트·미디어, 화장품, 여행, 게임 등 중국 소비 관련 업종들의 주가가 튀어 오르기도 했다.
주 후반에는 정부의 중국산 후판 반덤핑 관세 부과 소식에 철강주들이 급등했다.
지난주(17~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천200억원을 순매도해 6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개인도 1조1천471억원을 팔아 2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인 가운데 기관이 1조1천948억원 규모로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연기금이 기존 32거래일이었던 역대 최장 순매수 기록을 경신하며 매수를 이어간 것이 지수 하방을 든든히 받쳤다.
업종별로는 금속(8.41%), 화학(4.98%), 전기가스(4.62%), 부동산(4.58%), 유통(4.21%), 전기전자(3.49%), 운송창고(2.79%) 등이 코스피를 초과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보험(-2.83%), 제약(-1.39%), 비금속(-1.38%), 일반서비스(-0.53%)는 약세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주보다 18.33포인트(2.42%) 오른 774.65로 3주 연속 상승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 관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16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금주 코스피는 다양한 대내외 변수 속에 강세장 지속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관세 정책에 대한 경계심이 잔존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 경과, 독일 조기 총선 등이 노이즈를 키울 수 있다.
지난주 말(21일) 미국 증시가 2월 소비심리지수 부진에 1∼2% 급락세를 보인 점도 부담이다.
엔터·미디어주, 철강주 등이 호재에 따라 급등하는 등 업종별로 단기 과열 양상이 나타났던 만큼 시장이 이를 소화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 급등으로 인한 과열 해소, 매물 소화 과정이 예상된다”며 “2,600선 전후로 지지력 테스트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으며 기술적 조정이 나올 경우 비중 확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에서는 주 초반인 25일 열리는 한국은행 2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를 점치는 분위기다. 기준금리 인하는 통상 증시에 긍정적이지만 금리 인하로 원화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거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해석이 붙을 경우 단기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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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간으로 27일에는 미국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의 4분기(11~1월) 실적이 나온다. 이번 실적과 가이던스(실적 전망)는 AI 투자 모멘텀의 지속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는 변곡점으로 평가된다.
28일 나오는 미국 2월 개인소비지출(PCE)도 물가 지표에 대한 불안감을 자극할 공산이 있다.
국내 증시 내부적으로는 모멘텀이 유입됐던 업종들의 흐름이 관건이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주도주인 조선, 방산, 전력기기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보이나 가격 부담에 의한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수 있다”며 “매출 성장에 대한 기대가 존재하고 최근 한한령 완화 모멘텀이 부각되고 있는 미디어·엔터와 기존에 비해 안정된 금리 흐름에 학회 모멘텀이 있는 헬스케어 업종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전망치를 2,550∼2,700으로 제시했다.
금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일정(한국 기준)은 다음과 같다.
▲ 24일 유로존 1월 소비자물가지수
▲ 25일 한국 금융통화위원회
▲ 27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 유로존 2월 소비자기대지수, 미국 4분기 경제성장률
▲ 28일 미국 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2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
▲ 3월1일 한국 2월 수출입 동향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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