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안드레아 윤 에디터] Bybit 해킹 사건으로 인해 14억 6천만 달러(약 2조 1,002억원) 상당의 이더리움(ETH)이 탈취되면서,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이더리움의 하드포크를 둘러싼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고 더코인리퍼브릭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드포크를 통해 탈취된 자금을 회수하자는 주장이 있는 반면, 이더리움의 탈중앙화 원칙이 훼손될 수 있다는 반대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는 것이다.
# 하드포크 찬성 측 해커의 부당한 이익을 막아야 한다
하드포크 찬성 측은 이번 해킹의 주체로 북한의 해킹 조직 라자루스 그룹을 지목하고 있다. 이들은 탈취된 이더리움이 북한의 핵무기 개발 자금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를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 샘슨 모우는 다음과 같이 강력하게 주장했다. 이더리움을 롤백하여 Bybit의 도난 자금을 반환하는 것을 100 퍼센트 지지한다
전 비트멕스 CEO 아서 헤이즈도 2016년 DAO 해킹 사건 당시 이미 이더리움은 불변성 원칙을 포기한 적이 있으므로 이번에도 롤백을 진행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일부 전문가들은 하드포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과 같은 규제 당국이 개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고 있다. 만약 이더리움 재단이 하드포크를 하지 않아 북한 해커들이 14억 달러를 그대로 가져간다면 이는 전 세계 테러를 돕는 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
# 하드포크 반대 측 탈중앙화 원칙을 지켜야 한다
반면, 하드포크를 반대하는 측은 하드포크가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탈중앙화 신뢰도를 손상시키는 위험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암호화폐 분석가 윌 리브스는 “체인을 롤백할 수 있다는 것은 이더리움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지만 이 기능을 오용한다면 네트워크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암호화폐 인플루언서 시나도 이더리움은 이제 끝났다며 다음과 같이 비판했다. “하드포크를 진행하면 탈중앙화의 원칙이 무너질 것이고 하지 않으면 북한 해커들이 14억 달러를 보유하게 된다. 이더리움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둘 다 매우 어렵다” 이더리움의 창립자 비탈릭 부테린 역시 하드포크가 네트워크의 신뢰성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며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 하드포크의 가능성과 예상되는 결과
하드포크가 실행될 경우 네트워크가 분열될 가능성이 있다. 2016년 DAO 해킹 이후 이더리움이 이더리움과 이더리움 클래식으로 분리된 전례가 있다.
향후 더 많은 롤백 요구가 나올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네트워크의 신뢰도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 글로벌 규제 기관이 이더리움을 중앙화된 금융 시스템과 유사한 형태로 간주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하드포크가 실행되지 않을 경우, 북한 해커들이 도난 자금을 처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미국 재무부 및 국제 규제 당국이 이더리움에 대한 강력한 규제 조치를 고려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더리움 커뮤니티 내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 이더리움 재단의 하드포크 결정 ’23일(현지시간) 밤 투표’
현재 이더리움 재단은 하드포크 진행 여부를 두고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커뮤니티 내 논란이 극심해지고 있으며 이더리움의 향후 방향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비탈릭이 이더리움 재단이 해커들의 ETH 보유량을 삭제할지 하드포크를 진행할지 오늘 밤 투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이번 사건은 이더리움의 향후 철학과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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