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비(非) KYC(고객신원확인) 중앙화 거래소 eXch가 최근 14억 달러 규모의 바이빗(Bybit) 해킹 사건과 관련한 자금세탁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일부 자금이 거래소를 거친 것은 인정했다.
더 블록에 따르면 블록체인 분석가들은 해킹된 이더리움(ETH)이 eXch로 유입됐다고 추적했으며, 지난 주말 해당 거래소의 ETH 보유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eXch 측은 “일부 자금이 유입된 것은 맞지만, 이는 극히 제한적인 사례”라고 해명했다. 또한, 바이빗이 해킹과 관련된 지갑 주소를 차단할 것을 요청했으나, eXch는 이를 거부하며 “바이빗이 자사 명성을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 eXch, 자금세탁 혐의 강력 부인
북한 연계 해킹 그룹으로 알려진 라자루스 그룹(Lazarus Group)은 최근 14억 달러 규모의 바이빗 해킹 사건의 배후로 지목됐다. 이에 따라 해킹된 자금이 eXch를 통해 세탁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eXch는 비트코인 포럼 ‘비트코인 톡(Bitcointalk)’에 글을 올려 “우리는 라자루스나 북한의 돈을 세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또한, “이 같은 주장은 암호화폐의 익명성과 온체인 프라이버시를 없애려는 반(反) 탈중앙화 세력의 시각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블록체인 보안 분석가 닉 백스(Nick Bax)는 X(구 트위터)를 통해 “eXch가 오늘 하루 북한 관련 거래량만 3000만 달러(약 400억 원) 이상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다른 분석가 Vxdb는 “eXch의 ETH 거래량이 평소 800 ETH 수준에서 24시간 동안 2만 ETH로 급증했다”며 “비트코인 보유량은 거의 없지만 ETH 보유량은 900%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 eXch “일부 자금 유입은 맞지만 제한적 사례”
eXch는 공식 성명을 통해 “해킹된 자금 중 일부가 eXch 지갑으로 유입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제한적인 사례”라며 “해당 자금은 거래소에서 유일하게 처리된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자금의 수익금은 암호화폐 및 보안 관련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바이빗 측은 해킹 자금이 유입된 지갑 주소를 차단해달라고 요청했으나, eXch는 이를 거부했다. eXch는 공개된 이메일에서 “바이빗이 우리 플랫폼에서 발생한 입금을 ‘고위험’으로 지정하며 명예를 훼손했다”며 협력 거부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바이빗 CEO 벤 저우(Ben Zhou)는 X를 통해 “해킹 대응은 단순히 특정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업계 전체의 보안 접근 방식과 관련된 사안”이라며 “eXch가 해킹 자금의 유출을 차단하는 데 협력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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