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문예윤 인턴기자] 미국 정부가 일론 머스크를 통해 연방 공무원들의 업무 효율성 평가에 나서면서 대규모 인력 감축을 단행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시작된 이번 조치로 이미 7만7000여 명의 공무원이 사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는 이날 모든 미국 정부 직원들에게 일주일간의 업무 내역을 상세히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워싱턴 인사관리국은 즉각 연방 공무원들에게 지난주 수행한 업무 5가지를 24일 자정까지 제출하라는 공문을 하달했다. 이는 부서 내 불필요한 직무와 중복 업무를 제거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Will do, Mr. President! pic.twitter.com/2VMS2wY7mw
— Elon Musk (@elonmusk) February 22, 2025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일론이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고 게시하며 그를 지지했다.
머스크가 수장을 맡고 있는 정부효율성부(D.O.G.E)는 연방 기관 전반에 걸친 대규모 감축과 조직 개편을 진행 중이다. 특히 ‘전일 사무실 복귀 또는 사직’을 선택하도록 한 정책으로 연방공무원 7만7000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대규모 해고 조치는 국방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23일 트럼프 대통령은 CQ 브라운 합참의장을 포함한 국방부 고위 관리 5명을 해임했다. 이어 다음 주에는 국방부 수습 직원 5400명을 추가 해고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에 대해 에버렛 켈리(Everett Kelley) 전국 공무원 노동조합 (AFGE) 회장은 크게 반발했다. 그는“수십만명의 참전 용사들이 연방 공무원으로 복무하고 있다”며 “그들에게 직무 증명을 강요하는 것은 무례하고 부당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번 해고 조치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하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정부효율부의 정책이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연방 공무원 해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최근 대규모 감축으로 워싱턴 D.C의 실업 수당 신청 건수는 3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테데스크(Tedeschi) 전 백악관 경제 자문위원회(CEA) 수석 경제학자는 D.O.G.E의 대규모 감축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20만명의 연방 공무원이 해고돼도 이는 미국 GDP의 약 0.1% 감소에 불과하다”며 “이 정도로는 경기 침체를 유발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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