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디지털자산 거래 플랫폼 바이비트(Bybit)의 벤 저우(Ben Zhou) 최고경영자(CEO)는 14억 달러 규모의 이더리움(ETH) 해킹 사건 이후 고객 자산을 1:1 비율로 완전히 복구했다고 밝혔다.
저우 CEO는 24일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새로운 감사된 증거금 보고서를 곧 공개할 예정”이라며 “머클 트리(Merkle tree)를 통해 바이비트 고객 자산이 1:1 비율로 유지되고 있음을 증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비트, 14억 달러 상당 ETH 복구
블록체인 분석업체 룩온체인(Lookonchain)에 따르면 Bybit는 2월 21일 북한 해킹 조직 라자루스 그룹(Lazarus Group)에 의해 도난당한 14억 달러 중 약 88%에 해당하는 44만6870 ETH(약 12억3000만 달러 상당)를 대출, 대규모 투자자 예치금, 직접 매입 등을 통해 확보했다.
이 중 바이비트과 관련된 지갑 주소 ‘0x2E45…1b77’는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 팔콘X(FalconX), 윈터뮤트(Wintermute) 등 암호화폐 투자 기업으로부터 장외거래(OTC) 방식으로 15만7660 ETH(약 4억3780만 달러)를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0xd7CF…A995’ 지갑 주소를 통해 중앙화 및 탈중앙화 거래소에서 3억400만 달러 상당의 이더리움을 추가 구매했으며, 해당 거래가 바이비트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고 룩온체인은 전했다.
#고객 자산 보호 위해 빠른 조치
라자루스 그룹의 이번 해킹 사건은 암호화폐 역사상 최대 규모로, 2024년 전체 암호화폐 도난액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바이비트 고객들의 출금 요청이 급증하며 2월 22일 하루 동안 53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인출됐다.
하지만 보증 감사 업체 해큰(Hacken)은 “바이비트의 보유 자산이 여전히 부채를 초과하고 있으며, 사용자 자금은 완전히 뒷받침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디파이라마(DefiLlama)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Bybit의 총 자산 규모는 109억 달러 수준이다.
한편, 해킹 사건 직후 이더리움 가격은 7시간 만에 7% 이상 급락하며 2831달러에서 2629달러로 떨어졌지만, 이후 반등해 현재 2701달러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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