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역대 최대 규모인 14억달러 규모의 디지털자산(가상자산) 해킹 피해를 입은 바이비트 거래소의 도난 자금이 자금 세탁을 위해 믹서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블록체인 보안업체 일립틱은 북한 해킹조직 라자루스의 소행으로 지목된 이번 해킹 자금이 과거 패턴과 유사하게 믹서를 통한 자금 세탁을 시도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도난 자금의 규모가 워낙 커 자금 세탁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21일 두바이 소재 바이비트 거래소에서 14억6000만달러(약 2조839억원) 규모의 디지털자산이 도난당했다. 이번 해킹은 악성코드를 이용해 거래소의 승인을 속여 자금을 탈취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건은 2021년 폴리네트워크에서 발생한 6억1100만달러(약 8721억원) 해킹을 크게 웃도는 규모이며, 2003년 이라크전쟁 직전 사담 후세인이 중앙은행에서 훔친 10억달러(약 1조4274억원)를 제치고 역사상 최대 규모의 도난 사건으로 기록됐다.
일립틱은 라자루스가 현재 도난 자금의 흔적을 감추기 위한 ‘레이어링’ 단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지갑을 경유하거나, 크로스체인 브릿지를 통한 체인 이동, 탈중앙화거래소를 통한 자산 교환, 토네이도캐시 같은 믹서 활용 등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해킹 발생 2시간 만에 도난 자금은 50개의 지갑으로 분산됐으며, 각 지갑에는 1만 이더리움이 보관됐다. 일립틱은 이 지갑들이 체계적으로 비워지고 있으며, 현재까지 도난 자금의 10% 이상이 이동했다고 전했다.
일립틱은 바이비트, 디지털자산 서비스 제공업체들과 협력해 도난 자금 추적 및 현금화 방지에 주력하고 있으며, 일부 자금은 이미 압류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바이비트 최고경영자(CEO) 벤 저우(Ben Zhou)는 24일 해킹으로 도난당한 14억달러 상당의 이더리움을 모두 복구했으며, 새로운 감사를 거친 리저브 증명 보고서를 곧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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