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솔라나(SOL) 옵션 시장에서 고래들이 최근 대규모 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으며 이는 오는 3월 1일 예정된 20억 달러 규모의 솔라나 토큰 언락을 앞두고 가격 하락에 대비하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고 코인데스크가 2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옵션 거래 급증, 매도 포지션 집중
기사에 따르면 암호화폐 옵션 거래소 데리빗에서 지난주에만 총 3239만 달러(약 435억 원) 규모의 솔라나 블록 트레이드가 체결됐다. 이는 전체 옵션 거래량(1억 3074만 달러)의 약 25%를 차지하며, 역대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이다. 블록 트레이드는 대규모 계약을 비공개로 체결하는 거래 방식으로, 일반적으로 시장 고래들의 활동으로 간주된다.
특히 이번 거래의 80%가 풋옵션(매도옵션)으로 집중됐다. 이는 투자자들이 솔라나 가격 하락에 대비하거나 이를 통해 수익을 노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비교적 안정적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시장의 경우, 풋옵션 비중이 각각 40%, 37.5%에 불과했다는 점과 대조적이다.
솔라나 가격 하락세와 네트워크 활동 감소
솔라나는 지난 5주간 약 46% 하락하며 (코인데스크 기사 작성 시점) 160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밈코인 열풍으로 주목받았던 솔라나 블록체인의 온체인 활동도 둔화됐다. 특히, 지난 1월 17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시한 ‘TRUMP’ 토큰 출시 직후 정점을 찍었던 거래량은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아르테미스에 따르면, 솔라나 기반 탈중앙화 거래소(DEX)의 일일 거래량과 거래 건수 모두 크게 줄어들며, SOL 가격에 대한 매도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3월 1일, 20억 달러 규모 토큰 언락 대기
데리빗 아시아 사업개발 책임자 린 첸은 3월 1일 예정된 대규모 토큰 언락이 솔라나 가격에 추가적인 하방 압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언락으로 약 1120만 개의 SOL(약 20억 7000만 달러)이 시장에 풀릴 예정이며, 이는 전체 SOL 공급량의 2.29%에 해당한다. 특히, 이번 언락 물량 중 상당수가 FTX 파산 재단과 솔라나 재단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첸은 “이번 언락 물량은 솔라나 일일 현물 거래량의 59%에 해당하는 수준”이라며, “이로 인해 시장 변동성이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이 같은 상황에서 풋옵션을 활용한 헤징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옵션 시장에서의 변동성 기대감
일부 트레이더들은 이번 토큰 언락으로 인한 변동성을 기회로 삼아 ‘롱 변동성(Long Volatility)’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이는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전략으로, 옵션 프리미엄 상승에 따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첸은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일부 투자자들은 이를 활용해 수익을 극대화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솔라나는 뉴욕 시간 24일 오후 2시10분 코인마켓캡에서 151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9.84%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