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안드레아 윤 에디터] 유럽연합(EU)이 2월 24일 러시아를 대상으로 한 16번째 제재 패키지를 발표했다. 24일(현지시간)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이번 제재 대상에는 이미 미국으로부터 3년간 제재를 받아 온 암호화폐 거래소 가란텍스(Garantex)가 포함됐다.
EU는 성명을 통해 EU 제재를 회피한 책임이 있는 행위자들을 겨냥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란텍스는 EU 제재를 받은 러시아 은행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암호화폐를 법정화폐로 전환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자금의 비제한적 러시아 유입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 가란텍스, 제재에 크게 개의치 않아
EU가 암호화폐 거래소를 제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란텍스의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예브게니아 부로바(Evgenia Burova)는 러시아 뉴스 통신사 R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제재를 “글로벌 금융시장 내 암호화폐의 역할에 대한 인정”이라고 말했다.
EU는 지금까지 2400여 명의 개인과 단체를 제재했다. 이번 제재로 인해 EU 시민과 기업은 대상 단체에 자산을 제공하는 것이 금지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로바는 이번 제재가 가란텍스나 그 사용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분석 회사 체인알리시스(Chainalysis)는 지난해 9월 보고서에서 미국의 가란텍스 제재가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른 거래소들은 제재 이후 활동이 감소했지만, 가란텍스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부로바는 “미국 제재가 훨씬 엄격하며 가란텍스는 이미 이에 적응했다”면서도, 미국이 가란텍스를 “의심스러운 거래와 관련된” 이유로 제재했으나, 이번 EU 제재는 단지 가란텍스가 러시아 거래소라는 이유만으로 내려졌다고 주장했다. EU는 이전에도 러시아 암호화폐 사용자들에게 제재를 부과한 바 있다. 2022년 10월 이후로 EU는 러시아 시민들과 단체와의 암호화폐 거래와 지갑 서비스 제공을 금지했다.
체인알리시스가 2월 19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제재를 받은 단체와 국가들은 158억 달러를 불법 암호화폐 거래로 받아 39%를 차지했다.
# 러시아, 제재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활발히 이용
2024년에는 KYC(고객 알기) 절차 없이 제재를 받은 러시아 은행을 서비스하는 100개 이상의 러시아어 암호화폐 거래소가 있었다. 이들 중 다수는 등록정보가 없는 소규모 운영체였으며, 이들로 받은 총 가치가 2022년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약 10억 달러에 근접한다.
러시아는 2024년 말부터 국제 무역에서 암호화폐를 이용하기 시작했으며, 안톤 실루아노프 재무장관은 암호화폐 이용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일부 지역에서는 암호화폐 채굴이 합법화됐고,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인 디지털 루블(Digital Ruble)을 7월에 도입할 계획이다.
이는 암호화폐를 채택하는 것에 대해 망설였던 러시아가 국제 제재의 효과를 인정하고 암호화폐가 제재를 피할 수 있는 능력을 신뢰한 결과로 볼 수 있다.
러시아는 체인알리시스에 따르면 암호화폐 채택률에서 세계 7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암호화폐 채굴국이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