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O로 비춰질 수 있어 부담
[블록미디어 문정은 기자]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이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크라우디와 협업해 진행할 예정이었던 토큰 크라우드펀딩을 잠정 중단했다.
24일 코인원은 크라우드펀딩 기업 크라우디와 함께 진행하려던 블록체인 프로젝트 ‘토큰 크라우드펀딩’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했다. 이는 크라우디가 코인원과 협력해 블록체인 토큰 크라우드펀딩 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한 지 이틀만이다.
토큰 크라우드펀딩은 국내 블록체인 법인이 내국인을 대상으로 투자자가 아닌 후원자를 모집한다는 점에서 ICO와는 다른 형태다. ICO와는 달리 후원금도 원화로 받는다. 다만 후원에 대한 보상으로 해당 회사의 토큰을 지급받는 점은 비슷하다.
코인원은 크라우디에 코인원 리서치센터의 전문 분석 보고서를 제공하기로 했다. 코인원은 지난해 6월 국내 업계 최초로 리서치센터를 설립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업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왔다. 코인원 리서치센터가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크라우디에 정보를 전달하면, 크라우디가 펀딩 플랫폼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양사는 협업했다. 이 과정에서 코인원 리서치센터는 어떠한 경우에도 토큰의 상장을 담보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이러한 행보가 코인원이 직접 나서 IEO(암호화폐거래소 공개)를 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어, 코인원은 토큰 크라우드펀딩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IEO는 ICO와 다르게 프로젝트가 거래소와 협업해 해당 암호화폐를 판매하는 방식이다. 코인원 리서치센터는 의뢰받은 프로젝트를 검토하는 내용에 대해서만 크라우디와 협업한 것인데, 이번 토큰 크라우드펀딩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장은 코인원이 직접 나서 토큰 판매를 중개하는 IEO처럼 해석된 것이다.
코인원 관계자는 “코인원 리서치센터는 보고서 제공 정도의 협업이었지만,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코인원이 IEO나 토큰세일을 하는 것처럼 해석되고 있었다”며 “규제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토큰 크라우드펀딩이 다른 방향으로 시장에서 해석되고 있어 계속 진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코인원은 제도적·법률적으로 안정적인 시기가 올 때까지 토큰 크라우드펀딩을 중단하고 IEO도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다. 코인원 측은 “불확실한 규제 상황에서 새로운 사업을 내놓아도 다른 방향으로 해석되는 우려가 있어 토큰 크라우드펀딩은 안정적인 환경이 조성되기 전까지는 중단할 것”이라며 “IEO 또한 현재 상황에서는 코인원이 시도 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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