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비트코인(BTC)이 9만1000달러 아래로 하락하며 약 90일간의 횡보장을 이어간 가운데 비트파이넥스(Bitfinex)는 “비트코인이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고 분석했다.
2월 24일자 ‘비트파이넥스 알파’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3개월 동안 9만1000~10만2000달러 범위에서 거래되며 시장의 상승 모멘텀이 정체된 상태다. 보고서는 “지속적인 상승을 위한 모멘텀이 부족해 거의 모든 주요 암호화폐가 수축과 조정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시장 하락세는 가속화되고 있다. 코인게코(CoinGecko)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24시간 동안 4.5% 이상 하락하며 9만100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도 8% 감소하며 3조3100억 달러에서 3조900억 달러로 줄었다.
대규모 청산 발생, 기관 투자도 둔화
시장 급락으로 인해 대규모 청산도 발생했다.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9억6165만 달러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됐으며, 이 중 롱(매수) 포지션이 8억9152만 달러, 숏(매도) 포지션이 7014만 달러를 차지했다. 특히 비트코인 롱 포지션 청산 규모는 2억77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청산액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기관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투자도 주춤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는 2월 21일까지 5거래일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으며, 총 유출액은 5억5250만 달러에 달했다. 이는 기관 수요가 둔화되며 비트코인 시장의 상승세를 견인할 동력이 부족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전통 시장과의 상관관계 강화, 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
비트파이넥스는 비트코인이 전통 금융시장과 점점 더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으며, 현재 암호화폐 시장의 정체 원인 중 하나로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전통 시장의 정체”를 꼽았다.
실제로 미국 증시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S&P500 지수는 최근 5거래일 동안 2.3% 하락했으며, 나스닥 종합지수는 같은 기간 4% 하락했다. 비트파이넥스는 “전반적인 주식시장 침체가 암호화폐를 포함한 위험 자산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도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비트파이넥스는 “소비자 신뢰 약화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 심리 위축, 인플레이션 우려 확대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는 급락했다. 2월 21일 발표된 미시간대 소비자 심리지수 조사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는 1월 대비 10% 하락하며 1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인플레이션과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으며, 이는 향후 소비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비트파이넥스는 여기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안한 새로운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욱 가중시키며, 지난 2년간 진행된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안정) 과정의 일부를 무력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은 현재 거시경제적 불확실성과 금융시장 변동성 속에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향후 글로벌 경제 환경과 기관 투자자의 움직임이 비트코인의 가격 흐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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