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사자’ vs 외국인·기관 ‘팔자’
조선주 강세 vs 2차전지주 하락
[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국내 증시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2630선으로 후퇴했다. 인공지능(AI)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지면서 기술주가 하락한 반면, 미국의 중국 선박 규제 가능성에 조선주는 일제히 상승했다.
2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4.98포인트(-0.57%) 내린 2630.29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220억 원, 976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고, 개인은 3181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 3.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로는 지난해 11월 전망치(1.9%)보다 0.4%포인트 낮은 1.5%로 제시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통위의 금리 인하 결정에 개인 자금이 유입됐고, 외국인과 기관의 자금 이탈 폭이 축소됐다”며 “미국발 하방 압력에 종목 장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삼성전자(-0.17%), SK하이닉스(-2.20%), LG에너지솔루션(-3.11%) 등이 하락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2.35%), 네이버(0.22%)는 상승했다.
AI 및 반도체 관련 기술주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월가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가 데이터센터 임대를 줄이기 시작했다는 보고서가 나오면서 AI 공급 과잉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반면 조선주는 강세를 보였다. HD한국조선해양(5.67%), 삼성중공업(8.20%), HD현대중공업(3.18%) 등이 상승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중국 선사의 선박이나 중국 제조 선박이 미국 항구에 입항할 때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0포인트(-0.5%) 내린 769.43에 장을 마쳤다.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알테오젠(2.74%), 삼천당제약(5.35%), 리가켐바이오(0.98%) 등이 상승했고, 에코프로비엠(-5.47%), HLB(-0.34%), 에코프로(-4.66%) 등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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