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비트멕스(BitMEX) 공동 창업자 아서 헤이즈가 비트코인(BTC)이 7만 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헤이즈는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ETF 투자자들의 대규모 자금 유출이 이 같은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헤이즈는 2월 24일 X(구 트위터)를 통해 “고블린 타운(goblin town)이 다가오고 있다”고 언급하며, 블랙록 iShares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 등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IBIT 보유자 상당수가 헤지펀드들로, 이들은 비트코인 현물 ETF를 매수하는 동시에 CME 비트코인 선물을 공매도해 단기 미국 국채 수익률보다 높은 무위험 수익을 얻으려는 전략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면서 이들이 기대하는 수익률(기초 스프레드)이 축소될 경우, 헤지펀드들은 ETF를 매도하고 CME 선물을 다시 매입하는 방향으로 포지션을 정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해당 헤지펀드들은 수익을 실현할 수 있는 상태이며, 기초 스프레드가 국채 수익률과 근접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미국 시장 개장 시간대에 이들이 대거 청산에 나설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7만 달러 선까지 급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헤이즈는 예상했다.
# ETF 자금 이탈 가속화
이미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자금 유출이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2월 24일(현지시간) 기준,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총 5억1700만 달러가 빠져나가며 7주 만에 최대 규모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특히 블랙록의 IBIT에서 1억5900만 달러가 유출됐으며, 피델리티의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펀드(Wise Origin Bitcoin Fund)에서는 2억4700만 달러가 빠졌다. 이 밖에 비트와이즈(Bitwise), 인베스코(Invesco), 반에크(VanEck), 위즈덤트리(WisdomTree), 그레이스케일(Grayscale) 등 주요 비트코인 ETF에서도 자금 이탈이 발생했다.
10x 리서치의 마르쿠스 티엘렌 선임연구원은 2월 23일 투자 노트에서 “비트코인 ETF 수요의 상당 부분이 장기 투자자가 아닌 헤지펀드들의 차익거래 전략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이런 차익거래 전략은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추적하는 가격과 CME 비트코인 선물 가격 간의 스프레드(기초 스프레드)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 하락으로 인해 선물 프리미엄이 줄어들 경우, 헤지펀드들은 ETF를 대량 매도하고 공매도한 선물을 다시 매입하는 식으로 포지션을 정리하게 된다.
이러한 대규모 정리는 시장에 강한 매도 압력을 가하며, 추가 하락을 유발하는 피드백 루프를 형성할 수 있다고 티엘렌은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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