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성우]
[블록미디어 이성우] 미스텐랩스(Mysten Labs)가 수이 네트워크와 딥북 프로토콜을 성공적으로 런칭한 뒤, 이번에는 탈중앙 스토리지 분야의 새로운 도전자로 월루스 프로토콜을 선보인다.
월루스는 이미 다수의 탈중앙 스토리지 프로토콜이 존재하는 시장에서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작동 방식이 타 프로토콜 대비 효율적이며 △DA 구현 △데이터 프로그래밍화와 같은 새로운 기능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단순한 데이터 저장소의 역할을 넘어, 다양한 온체인 애플리케이션과의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하여 기존 모델들이 가지지 못한 장점을 제공한다. 국내 리서치 펌 포필러스는 수이 네트워크와 월루스 네트워크에 대한 리서치 아티클을 발간했다. 아래는 해당 리서치에 대한 요약 정리다.
월루스가 기존 스토리지와 다른 점, 왜 지금 월루스인가?
월루스 프로토콜이 기존 스토리지와 비교했을 때의 차별점은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 스토리지 비용 효율성
월루스는 알위브나 파일코인과 같은 기존 스토리지 모델들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고자, 데이터 복제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면서도 데이터 유실 위험을 크게 줄이는 방식을 도입하였다.
예를 들어, 알위브는 모든 노드가 데이터를 전부 복제해 저장함으로써 높은 복제 비용이 발생하고, 파일코인은 사용자가 저장할 노드 수에 따라 비용이 결정되나, 이 경우 저장 비용이 높아질수록 데이터 유실 위험이 커지는 단점이 있었다.
월루스의 Red Stuff Encoding. 제작=Four Pillars 반면, 월루스는 Red-Stuff Encoding 방식을 채택하여 네트워크 내 데이터 전송이 한 번만 이루어지고 각 노드가 부분 데이터를 저장하는 구조를 통해, 노드 수가 증가하면 오히려 각 노드의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를 보여준다.
기존 프로토콜들은 데이터 복제 방식 때문에 비용이 급증하는 반면, 월루스는 동일 데이터의 저장 비용을 4~5배로 낮추며, 알위브 대비 최대 500배 높은 복제 비용 문제를 해결하는 등 매우 경쟁력 있는 비용 구조를 자랑한다. 이와 함께, 데이터 전송 과정이 간소화되어 전체 네트워크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 프로그래밍 가능성
지금까지의 스토리지 시스템은 단순한 데이터 저장소에 그쳤으나, 월루스는 수이 네트워크와 결합되어 저장된 데이터가 스마트 컨트랙트와 직접 연동될 수 있는 프로그래밍 가능한 환경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NFT 민팅 시 월루스에 저장된 이미지 파일과 해당 데이터에 대한 오브젝트가 수이 네트워크 내에서 직접 연결되어 NFT의 온체인 완전성을 보장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데이터의 소유권 이전이나 자동화된 제어가 가능해지면서, 기존의 파일코인이나 알위브에서 볼 수 없던 동적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 데이터 접근 및 삭제 기능
기존 탈중앙 스토리지 프로토콜들은 한 번 업로드된 데이터가 누구나 열람 가능하며 삭제가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는 개인 사용자에게는 문제가 없을 수 있으나, 민감한 정보를 저장하는 기관이나 기업 입장에서는 큰 제약이 되었다.
반면 월루스는 사용자의 요청에 따라 데이터를 폐기하거나 수정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물론 이러한 데이터 삭제가 블록체인의 불변성과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으나, 월루스는 데이터 블롭만 삭제되고 트랜잭션 기록은 그대로 유지되도록 설계되어 블록체인의 무결성을 해치지 않는다.
월루스와 수이 네트워크와의 관계, 완벽한 웹3 네트워크 목표하는 ‘수이(SUI)’
월루스는 단순한 독립 스토리지 솔루션이 아니라, 수이 네트워크의 스토리지 보완 및 확장 역할을 수행한다. 수이 네트워크는 이미 온체인 데이터 저장을 위한 스토리지 펀드 시스템을 도입해, 사용자가 데이터 삭제 시 일정 환급을 받을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대용량 블롭 데이터를 온체인에 저장하기에는 한계가 있었기에, 월루스는 이러한 데이터를 별도로 저장하고 메타데이터를 수이 네트워크 상의 오브젝트로 관리하게 함으로써, 실제 데이터 저장 부담을 줄이면서도 프로그래밍 가능성을 높인다.
또한, 월루스에 데이터를 저장할 때 수이 토큰이 일정량 락업되며, 삭제 시 일부 환급되더라도 소각 효과가 발생해 수이 토큰의 순환 공급량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이는 월루스의 사용량 증가가 수이 토큰의 디플레이션 메커니즘과 연결되어, 수이 네트워크의 자산 가치를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미스텐랩스는 단순히 블록체인만 개발하는 기업이 아니라, 실행, 저장, 합의, 통신 등 웹3의 여러 영역에서 완벽한 탈중앙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 수이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SCION, zkLogin, Stashed, SEAL, KELP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UI 솔루션을 통해 기존 웹2 사용자의 관성을 이해하면서도, 새로운 탈중앙 생태계를 구현하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월루스 프로토콜은 수이 네트워크의 스토리지 레이어를 보완하는 핵심 요소로 등장한다. 월루스는 기존 탈중앙 스토리지들이 가지던 한계를 뛰어넘어, 비용 효율성과 데이터 프로그래밍 가능성을 극대화함으로써, 단순 저장소를 넘어서 온체인 애플리케이션과 직접 연동 가능한 혁신적 기능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NFT 민팅 시 월루스에 저장된 이미지와 관련 데이터를 스마트 컨트랙트로 직접 제어할 수 있어, 기존의 온체인/오프체인 간의 간극을 해소한다.
더불어 월루스는 수이 생태계에 국한되지 않고, 제3자 애플리케이션이나 다른 DA(Data Availability•데이터 가용성) 레이어에도 적용 가능해 수이 토큰의 외부 수요를 창출하는 효과를 가진다. 월루스에 데이터를 저장할 때 일정량의 수이 토큰이 락업되고, 이는 점차 토큰 공급량 감소와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결국, 월루스는 수이 네트워크의 확장을 견인할 뿐 아니라, 파일코인 등 기존 프로토콜을 넘어선 새로운 스토리지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핵심 프로토콜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역할은 미스텐랩스가 단순히 블록체인 기술에 머무르지 않고, 웹3 전반의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장기적 비전을 실현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3년 5월 설립된 한국 블록체인 리서치펌 ‘포필러스(Four Pillars)’는 블록체인 인프라, 규제, 응용 분야를 연구하는 전문 연구진으로 구성됐다. 설립 11개월 만에 한국어와 영어로 150편 이상의 연구 보고서를 발간한 포필러스는 솔라나, 수이 등 글로벌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의 보고서를 통해 웹3 생태계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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