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박재형 특파원] 25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시장이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며 대규모의 자금이 증발했다. 비트코인(BTC)은 최저 8만 8000 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이더리움(ETH)도 2400달러선을 위협받고 있다.
리플랩스(Ripple Labs)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법적 분쟁으로 주목받는 엑스알피(XRP) 역시 큰 타격을 입었다. 코인마켓캡에서 XRP 가격은 최근 7일간 14.0% 하락하며 2.24달러를 기록했다.
XRP, 추가 하락 가능성
온체인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는 XRP가 기존 상승 채널을 벗어나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XRP의 주요 지지선인 2.30달러가 붕괴되면서 1.65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현재 가격 대비 약 22% 추가 하락을 의미한다.
다만, XRP가 2.08달러와 1.85달러에서 지지를 받을 가능성도 있어, 예상보다 낙폭이 크지 않을 수도 있다.
24시간 만에 1천억 달러 증발
이번 급락은 XRP뿐만 아니라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쳤다. 2월 25일 기준, 전체 디지털 자산 시가총액은 단 하루 만에 약 1천억 달러가 증발했다.
시장 급락의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연기 없이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암호화폐 시장은 과거에도 외부 요인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올해 1월에는 실리콘밸리의 딥시크(DeepSeek) AI 출시 이후 시장이 급락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