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박재형 특파원] 3년간 단 한 번도 움직이지 않던 비트코인(BTC) 고래가 갑자기 200 BTC(약 1840만 달러)를 바이낸스로 이체했다고 25일(현지시각) 유투데이가 보도했다.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 스팟 온 체인(Spot On Chain)에 따르면, 이 고래는 단순한 투자자가 아니다. 2022년 당시 평균 3만 873달러에 300 BTC를 거래소에서 인출한 이력이 있다. 비트코인이 이날 큰폭으로 하락했음에도, 해당 고래는 여전히 98.2 BTC(약 906만 달러)를 보유하고 있으며, 총 1820만 달러의 이익을 실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시장은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한때 8만7000달러 아래로 하락했으며, 9만 달러 이하로 떨어지면서 전체 주소의 12%가 평가손실 상태에 진입했다. 이는 2024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투자 심리의 악화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이번 BTC 이동이 단순한 개별 사례인지, 아니면 더 큰 흐름의 신호인지에 쏠려 있다. 대형 투자자의 단일 거래가 시장을 결정짓지는 않지만, 고래들의 자금 재배치는 시장 심리 변화를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 고래가 바이낸스로 비트코인을 보낸 것은 매도 가능성을 시사할 수 있다. 만약 매도를 결정했다면, 이는 추가 하락을 우려한 ‘이익 실현’ 움직임으로 해석될 수 있다. 현재 비트코인 시장이 8만5000~9만5000달러 범위 내에서 방향성을 모색하는 가운데, 대형 투자자의 행보가 향후 시장 변동성을 가속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