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해킹 피해를 입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비트가 북한 해킹 조직 라자루스(Lazarus)를 상대로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25일(현지 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바이비트는 라자루스 그룹의 지갑 주소를 추적하는 새로운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암호화폐 커뮤니티의 협력을 얻어 도난 자산을 추적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도난 자산을 동결하는 데 기여한 사용자에게 동결 금액의 5%를 현상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바이비트의 CEO 벤 저우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라자루스와의 전쟁”을 공식 선언했다. 그는 이번 웹사이트 개설이 “라자루스의 자금 세탁 활동을 전면 투명하게 공개하는 최초의 현상금 사이트”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용자들은 새로 개설된 웹사이트에 지갑을 연결해 도난 자산 추적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도난 자산이 동결되면, 현상금이 즉시 지급될 것”이라고 적었다.
저우는 전담 팀이 웹사이트를 지속적으로 관리 및 업데이트할 것이라며, 라자루스 그룹을 비롯한 모든 악의적인 세력을 근절할 때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다른 라자루스 해킹 피해자들도 이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바이비트가 개설한 웹사이트에서는 6338개의 라자루스 연관 지갑 주소가 추적되고 있으며, 이 중 약 4230만 달러 상당의 자산이 동결됐다. 이는 전체 도난 자산의 약 3%에 해당한다.
이번 조치는 지난 2월 23일 발생한 바이비트 해킹 사건 이후에 나온 것이다. 이번 해킹으로 바이비트는 약 15억 달러 상당의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를 도난당했다. 이는 암호화폐 역사상 단일 사건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해킹으로 기록됐다.
사건 직후, 북한 라자루스 그룹이 이번 해킹의 배후로 지목됐다. 라자루스 그룹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암호화폐 거래소와 금융 기관을 해킹한 전력이 있으며, 이번 사건으로 암호화폐 시장 전체가 충격을 받으며 대부분의 코인 가격이 급락했다.
바이비트는 이번 조치를 통해 커뮤니티의 힘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사용자들이 직접 도난 자산을 추적하고 신고함으로써, 피해 자산의 회수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벤 저우는 “라자루스 같은 악의적 행위자들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업계 전체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암호화폐 시장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